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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3사 부실 뒤엔 사내이사 있다?

사외이사 25% 규정 십분활용<br>이사회 거의 내부인사로 채워 견제장치 배제한채 독선 운영


대규모 부실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동양그룹이 ㈜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 주요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에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내부인을 주축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법인의 경우 등기이사의 25%를 사외이사로 두도록 하는 규정을 십분 활용, 내부 인사를 포진해 적절한 견제장치를 배제한채 이사회를 독선적으로 운영해온 셈이다.

21일 동양그룹 3대 주요 계열사가 금융당국에 보고한 2013년 상반기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이사회 중에서 70% 이상이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행 상법 규정 25% 룰에는 어긋나지 않지만 여타 기업들이 투명성 강화를 위해 법 기준 보다 높게 사외이사 풀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14명의 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10명으로 비중이 71.4%에 이르고 있다. 사외이사는 4명으로 상법상의 25% 룰만 간신히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동양의 사내이사에는 현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혜경 부회장, 현정담 본부장 등 현 회장 일가 세 명이 자리잡고 있다. 14명의 이사 중 사내이사가 10명 이고, 사내이사 3명이 현 회장 일가로 구성된 셈이다.

동양네트웍스 역시 법에서 정한 '25%룰'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 이 회사 이사회 멤버는 총 11명.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8명, 사외이사는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내이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현승담 씨 등 일가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사회 총 멤버는 11명으로 이 가운데 27.2%인 3명이 사외이사로 되어 있다. 나머지 8명은 현 회장을 포함한 총 8명으로 경영진들이 이사회를 주도했던 셈이다.



특히 현재현 회장은 ㈜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 3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 규정상 자산 2조원 미만은 전체 이사 가운데 25% 이상만 사외이사로 충족하면 된다"며 "법 규정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기업들이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규정 보다 높게 가져가는 흐름과는 배치가 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경우 안건에 대해 과반수 이상 결의가 되어야 통과 되는 데 '25%룰'를 준수하게 될 경우 주요 안건들이 사내이사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동양의 나쁜 사례를 마치 전체 기업의 사례로 보고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의 강도를 더욱 높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동양사태 후 폭풍이 재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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