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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현장형 CEO로 글로벌 불황 정면돌파"
입력2009-01-30 10:31:17
수정
2009.01.30 10:31:17
포스코 차기 회장에 정준양씨 내정까지<br>흔들린 조직 추스르고 확고한 리더십 구축 필요
거대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사령탑에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내정된 것은 무엇보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도 검증과정에서 격론을 벌였지만 풍부한 현장경험과 제철소 운영노하우를 갖춘 정 사장을 현재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하고 그의 손을 들어줬다.
2월 말 주주총회 때까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이구택 회장은 이번 인선과정에서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기술력과 품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오랜 전통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한 CEO포럼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이미 2007년 연임할 때부터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올해는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역발상을 해서 새로운 시대에는 젊고 활기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퇴임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일단 이 회장의 사퇴의사가 공식화되면서 외부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포스코에서 잔뼈가 굵은 정 사장과 윤석만 사장을 양대 후보로 내세워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음해성 투서까지 나도는 등 한때 잡음을 빚었던 점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
향후 포스코를 이끌어나갈 정 회장 후보는 1975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이래 제강기술과장ㆍ제강부장ㆍ생산기술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테크노 CEO로 불리고 있다. 또 부장과 상무 시절에는 EU사무소장을 맡아 글로벌 경영감각까지 갖췄다. 지난해 말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로 옮기면서 유력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결국 폭넓은 경영수업을 쌓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2002년 입사 27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으나 이후 2004년 전무, 2006년 부사장, 2007년 사장에 취임할 정도로 고속승진의 길을 달렸다. 임원 승진은 다소 늦었지만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차기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착실한 경영수업을 밟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른 감산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엔지니어 출신의 CEO 선출이 가장 무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정 회장 후보는 수장 교체과정에서 흔들린 조직을 바로잡고 내부 구성원들을 통합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최근 어려운 시장상황을 타개하는 데 상당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 회장 후보가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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