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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춘추전국시대로

3국시대가 끝나고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빅3」가 99% 가량 점유하던 휴대폰 단말기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동전화회사 SK텔레콤까지 단말기시장에 뛰어들더니 모토로라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또 어필텔레콤을 필두로 한화정보통신·팬택·스탠더드텔레콤 등 전문업체들도 빅3에 도전장을 던졌다. 휴대폰 인구가 1,200만명을 넘어 단말기 수요가 주춤해지는 상황에 오히려 신규 참여업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식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말까지 삼성·LG·현대의 기존 3사체제가 그럭저럭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SK가 단말기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모토로라가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길 올해말과 내년초부터는 사정이 일변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PCS(개인휴대통신)와 셀룰러를 합쳐 전체의 55%(246만대)를 차지, 단연 수위를 달렸다. 그 뒤를 29%(130만대)의 LG정보통신과 15%(67만대)의 현대전자가 뒤쫓고 있다. 3사를 합치면 점유율이 전체 460만여대 가운데 무려 99%에 해당한다. 나머지 업체들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했다. 말 그대로 3국시대였다. 하반기 시장 규모는 340만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3사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판도변화의 싹이 움트는 모습이다. 변화의 주역은 어필텔레콤. 이 회사는 지난 5월 국내 최경량 「어필 PCS」를 내놓은 뒤 하반기에 매달 7만대 가량을 판매, 월별 시장 점유율을 8%(PCS 분야에서는 1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6월 PCS폰 「G2」를 선보인 한화정보통신도 하반기 이후 매달 3만여대를 판매하며 이에 가세하고 있다. 견고했던 3사체제에 조금씩 균열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초부터는 그 「균열」이 「파열」로 뒤바뀔 전망이다. 시장은 줄어드는데 엄청난 힘을 가진 「도전자」들이 잇따라 출현하기 때문이다. 내년 시장규모는 올해 800만대보다 25%가량 줄어든 6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말이면 휴대폰 가입자가 거의 준포화상태(1,300만명)에 이르러 신규가입자가 고작 300만명 느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단말기 대체수요분도 많아야 300만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국내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과 통신업계의 거함(巨艦) 모토로라가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판도변화를 꾀하고 있다. 두 회사가 3사체제에 미칠 파괴력은 한마디로 엄청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 12월부터 제품을 내놓게 될 SK텔레콤은 전체 휴대폰 사용자 1,200만명 가운데 거의 절반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이동전화회사라는 점에서 짧은 기간에 다크호스를 부상할 전망이다. 이달초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폴더형 셀룰러폰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 모토로라도 무시못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모토로라는 특히 그동안 2년 넘게 짓눌려온 CDMA에 대한 열등감을 최근 털어버리는 한편 발빠르게 팬택, 텔슨, 어필텔레콤 등 전문기업들과 제휴하는데 성공, 머잖아 실지(失地)를 상당히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어필텔레콤과 한화정보통신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결국 하반기 이후 휴대폰 시장은 이들 신규 업체들과 기존 시장을 수성하려는 빅3가 함께 뒤얽히는 각축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돌파할 무기로 업체들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제품력이다. 특히 경량화 경쟁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톡톡 튀는 디자인과 편리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이 승패를 가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 업체와의 관계 재정립도 큰 변수다. 현재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거의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채 판매와 유통을 전적으로 서비스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체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은 이들에게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서비스업체의 적자폭이 늘고 내년이후 신규가입자도 줄어들어 더이상 보조금 관행이 유지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앉아서 서비스업체가 주는 단물만 빨아먹던 호시절은 끝나가고, 앞으론 직접 거리에 나서서 자사 휴대폰을 사달라고 세일즈를 해야 할 판이다. 이제 제조업체는 한편으로는 독자 유통망을 구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긴밀히 서비스업체와 협력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해야 할 때인 것이다.【이균성 기자】 <<'트루먼쇼' 16일 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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