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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대상] 리스크 관리 안정적 수익으로 불황 넘는다

코스피 2000선 박스권 맴돌자 단기 고수익보단 장기관점 접근<br>ETF등 중위험·중수익상품 인기… 해외 대체투자 다양한 상품개발<br>증권사 거래부진에 수익성 악화… 현장영업·고객중심 경영 자리잡아


국내 자본시장이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 속에 글로벌 경기는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움츠러든 어깨를 좀처럼 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선진국 증시의 꾸준한 활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디커플링 현상에 갇힌 채 시원한 상승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초 2,000선에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을 맴도는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부동산 침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여력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까닭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지속적인 투자 리스크 관리와 함께 단기에 높은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전략에 힘쓰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자들도 올해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확대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비교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고 금융투자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 편승하고 있다.

해외투자는 특히 올해 투자자들의 큰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을 보면 올들어 11월 중순까지 193억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180억달러) 수준을 넘어섰고 2년전에 비해서는 2배 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의 투자 수익률이 부진하자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빠르게 눈을 돌린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역시 올들어 해외투자와 관련한 리서치와 서비스 등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펀드시장에서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모든 펀드군에서 돈이 빠져 나간 것은 아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6조원이상 감소했지만 국내혼합형은 1조2,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고수익보다는 보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패턴으로 투자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특히 최근들어 증시가 오랫동안 이어온 2,050선의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빠져나갔던 펀드자금들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다시 자산시장의 중심축으로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도 무조건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수익이 조금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앞으로 펀드자금이 다시 유입되더라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TF 투자는 확산일로다. 국내주식 ETF 설정액은 8조6,000억원으로 최근 1년간 무려 1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직접투자를 통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일종의 간접투자에 나선 셈이다. ELS 시장도 지난해 보다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에만 4조원 어치 이상이 발행되면서 시장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다.

펀드업계를 보면 롱숏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올해초 1,952억원에서 최근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초 이후 4%대에 가까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형헤지펀드도 올해 출범 2년 만에 설정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덩치를 꾸준히 키워가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은퇴자산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면서 시장 규모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퇴직연금은 올들어 5% 가량 성장하면서 72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들어 전반적인 거래대금 부진속에 수익성 악화라는 거대한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지점통폐합 등을 통한 인원감축 등 몸집 줄이기에 잇따라 나섰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현장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전략을 적극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흐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만족을 위해 고객의 수익률과 직원평가를 일원화시키는 등의 고객중심 경영전략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다양한 지수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상품개발 움직임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바닥을 찍고 내년에는 수익이 회복되는 시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을 보면 대부분이 고점을 2,300~2,400포인트 정도로 잡고 있어 올해 제자리걸음 증시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생존과 좀더 나은 수익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며 "계사년(癸巳년)에 뱀처럼 바닥을 맴돌았던 국내 자본시장이 내년에는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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