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3분기 연속 호전됐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소비심리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경기회복세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367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14일 조사한 ‘2ㆍ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8로 전 분기보다 5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1ㆍ4분기(109)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3ㆍ4분기 96에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외환위기 이후였던 지난 97~98년 5분기 연속 개선 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소비심리가 호조 추세를 보인 것. 소비자심리지수는 96년 2ㆍ4분기부터 2005년 1ㆍ4분기 중의 시계열자료를 활용해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구성지수를 합해 도출한 지수다. 2ㆍ4분기의 현재생활형편 CSI(소비자동향지수)는 전 분기보다 5포인트 높아진 87을, 생활형편전망 CSI는 4포인트 올라간 95를 나타냈다.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96에서 98로, 소비지출전망 CSI도 110에서 112로 높아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전분기보다 15포인트나 급등한 84, 향후 경기전망도 14포인트 오른 98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던 저소득층의 심리개선이 두드러졌다. 월평균 수입 100만원 미만 계층의 현재 생활형편 평가 및 향후 전망 지수는 각각 11포인트와 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계층의 가계수입 전망 지수 역시 5포인트 올라 가장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증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 분기와 같은 5%를 나타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또 6개월 내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도 5%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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