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가격 인상이 예고돼 왔던 소주, 밀가루 업계 1위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식탁 물가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2일부로 소주제품 참이슬, 참이슬클래식(360ml)의 출고가격을 종전 888.9원에서 961.7원으로 8.19%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소주가격 인상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7월 소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5.82% 인상됐고 각종 원ㆍ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등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소주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에 따라 롯데주류를 비롯한 무학, 대선주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밀가루업체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 업소용 포장제품(20kg 기준) 중력1등급은 1만 6,600원에서 1만 8,150원으로, 박력 1등급은 1만 5,850원에서 1만 7,33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동아원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원맥의 재고가격과 국제 곡물시세 등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제분업체의 대표단체인 한국제분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동아원의 가격 인상으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가격인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앞으로 제과, 제빵, 제면 등 관련 상품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부, 콩나물 등 각종 신선식품 가격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에 두부·콩나물·조미료 등의 가격을 10% 가량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인상 시기와 폭을 조율하고 있다. 풀무원 역시 두부, 콩나물 가격을 각각 7~1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들과 협의 중이며 대상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곡물 등 각종 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정책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업체들이 대선이 막 끝난 시기를 가격 인상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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