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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투란도트' 2色 버전으로 즐기세요"

내달 서울 월드컵경기장·예술의전당서 나란히 무대에

투란도트 지휘를 맡은 로린 마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푸치니의 마지막 유작 '투란도트'가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예술의전당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초대형 야외 오페라와 실속 있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 두 가지 컬러로 마련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 2003년 공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는 로린 마젤과 함께 서울을 찾는다. 8월 12~14일 총 3회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되는 초대형 야외 오페라로 가로 200m, 세로 45m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대 세트가 동원된다. 지난 2003년 투란도트는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1998년 베이징 쯔진청에서 공연한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재연해 눈길을 모았다면 이번 공연은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연출(전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을 비롯한 국내 제작진이 무대 제작과 연출을 맡은 게 차이점이다. 또 2003년 투란도트의 아이콘이 장이머우였다면 올해의 아이콘은 지휘를 맡은 로린 마젤 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다. 지난해까지 7년간 뉴욕필을 이끌며 2008년엔 뉴욕 필 평양 공연을 지휘했던 마젤은 탁월한 투란도트 해석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무대에는 최고의 투란도트로 꼽히는 안나 사파진스카이아가 투란도트 역을, 뉴욕 메츠와 도이치 오퍼 베를린에서 칼라프로 데뷔한 테너 로이 코넬리우스 스미스가 칼라프 역을 맡는다. 연주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은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연출은 김홍승 교수, 안무는 임학선 성균관대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프리미엄석 40만원, VIP석 30만원. (02) 373-5570 예술의전당은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으로 '투란도트'를 8월 14일부터 26일까지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가족 오페라는 어린이ㆍ청소년과 가족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이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1년부터 9년 동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여름시즌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왔다. 올해 가족 오페라 프로그램인 투란도트는 '천년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부제로 독일 작센 주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최희준이 동양의 정서를 오페라로 표현해낸 푸치니의 음악을 지휘한다. 연출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로 2009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금상을 수상한 장영아 씨가 맡았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성악가들의 열연이 더해져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10주년을 축하하는 뜻 깊은 무대가 기대된다.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02) 580-1300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투란도트는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하면 죽게 되는 공주 투란도트,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가 주인공이다.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류가 부르는 '들어주세요, 왕자님'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푸치니는 '투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1924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후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사랑의 2중창과 피날레를 작곡해 작품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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