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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통만 해결되면 경협 속도 빨라져요"

남북정상회담 경제분과 단장으로 수행 경세호 섬유산업聯 회장


“3통 문제만 해결되면 남북 경협의 속도가 과거보다 2~3배 빨라질 것입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경제분과 단장으로 다녀온 경세호(사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양측이 회담 과정에서 통행ㆍ통신ㆍ통관 등 이른바 ‘3통(三通)’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점을 최대 성과로 꼽으며 향후 경협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경 회장은 이어 “앞으로 3통이 해결되면 남북 경협이 탄력을 받을 것이며 이왕 해결하기로 했으니 홍콩과 중국 선전을 오가는 수준으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에 최고령 수행원으로 참여했던 경 회장은 북측에 “남북 섬유산업 협의체를 만들어보자”며 과감한 제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섬유 관련 업계 대표 및 단체로 구성될 협의체는 남북 섬유산업 전반에 걸친 교역 증대, 인력 활용 및 기술 교류, 투자활성화와 임가공 등에 대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경 회장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 경공업 책임자가 전폭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향후 남북 간의 구체적 논의에 따라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섬유산업이야말로 남북 경협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라는 게 경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경 회장은 “252개 개성공단 입주사 중 섬유업종이 103개로 41%를 차지하고 북측 근로자 숫자도 전체의 60%에 달한다”며 “새로운 특구 개발계획은 개성공단 섬유 부문의 성공사례를 북한 전역에 확대하는 차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 회장은 남북 경협이 국내 섬유업계 위기 탈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냐는 대목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 회장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남북이 서로 어떠한 이점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파악한 뒤에 자세한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대북 투자 및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 사업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쪽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맡는 게 옳지만 그보다 먼저 서로가 얼만큼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느냐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 회장은 아울러 “앞으로는 남북 경협을 얘기할 때 ‘퍼주기 논란’과 같은 표현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장사꾼들은 투자할 때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따지기 때문에 절대로 퍼주기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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