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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호 유니텔㈜ 사장

"인터넷산업 무한대…개발하기 나름"대담=최영규 정보통신부 부장 ykchoi@sed.co.kr 'lost internet''rethinking internet''useless internet'등 최근 외신에 자주 등장하는 인터넷에 대해 비관적인 용어들이다. 미국의 야후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산업이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우리가 꿈꾸는 '인터넷 혁명'은 환상일까. 인터넷종합회사 강세호(姜世昊ㆍ46세) 유니텔㈜ 사장은 "그것은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을 보고 이야기하는 단편적인 발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관련기사 그는 "전기의 발명이 마치 세상을 뒤엎을 것처럼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전기가 사람들의 인생에 보편적으로 파고 들 때까지 '전기'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이 돈을 벌었다"며 "인터넷이 발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 인프라와 응용 시스템, 컨텐츠 그리고 상거래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사장이 "인터넷 비즈니스는 죽지 않고 다만 모습을 바꾸어 나가고 있을 뿐"이라며 이를 '비즈니스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 사장이 그려내는 인터넷 세상은 모든 사물들이 자신의 웹 주소를 갖게 돼 인터넷 자체가 일상적인 생활 속에 동화되는 것이다. 사내에 'N(New-Generation) 프로젝트'태스크포스를 결성,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기존 통신망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의 서비스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강 사장의 복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e비즈니스를 강조하지만 그에 대한 정의가 명확치 않습니다. 인터넷 산업이란 무엇이고 그 속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인터넷이란 말 그대로 통신망과 통신망을 연동해 놓은 망의 집합을 의미하는 인터네트워크입니다. 통신망을 통해 전세계가 하나로 묶였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못했던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여기에 많은사업 기회가 있는데 e비즈니스는 이 인터넷을 사업에 이용한 비즈니스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인터넷 산업이란 인터넷을 통해 파생된 모든 사업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전통기업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정의한 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판별해내고 여기에 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구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이 온라인에 진출하고 또 온라인 기업들이 오프라인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비즈니스 전담팀을 구성하지 않고 정보기획이나 마케팅 등 다른 업무 담당자가 겸직해서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고 인지도를 갖고 있는 기업이 온라인 비즈니스에 진출하고자 할 때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목표를 확실히 세운 다음 진출해야 합니다. 웹사이트를 상품판매보다는 마케팅 채널로 이용하는 나이키닷컴(Nike.com)에서 보듯이 구체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실패 요인으로는 컨소시움형 추진을 들 수 있습니다. 산업별 컨소시움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각 업체의 관심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참여사가 많을수록 의견의 일치를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상 정보수집과 의사 결정의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때가 많은데 여러 업체가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모바일 인터넷, IMT-2000 등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 방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보통신 분야의 이슈는 ▦인터넷 벤처기업의 미래 ▦전통 제조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화 ▦무선인터넷 시대의 도래 ▦상거래의 변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보 사회의 변화는 디지털화, 네트워킹화, 이동화(모바일화), 그리고 생활내재화의 4단계를 거쳐 발전됩니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생활내재화에서는 사람이 정보통신기술에 대해 특별히 공부하거나 준비하는 인식을 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기술이 생활 속으로 접목됩니다. 즉 모든 사물이 자신의 웹 주소를 갖게되는 동시에 현실적으로는 웹이 사라지는 'All Object 인터넷'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산재인터넷'(Ubiquitos Internet)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접근이 가능하도록 집안까지 광섬유가 연결되는 All Optic Fiber 구조의 FTTH (Fiber to the Home)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쌍방향의 무선송수신이 가능한 제4세대 통신기술을 말합니다. 예컨대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 그리고 모든 가전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블루투스(Bluetooth), 음성 대화를 통해 쌍방향 정보 입출력이 가능한 보이스 처리 기술, 실시간 멀티미디어 정보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각종 스트리밍 기술들이 결합되면서 결합 상거래, 즉 C-커머스(Collaborate-Commerce)가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니텔 차원에서 산재 인터넷 시대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N(New Generatio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란 도구를 '접속'의 개념으로 봤지만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즉 기존에 구축해놓은 인프라와 컨텐츠, 상거래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모델로서 흔히 'Bundled 서비스'라고 합니다. 고객들은 웹이라는 기술을 특별히 인식하지 않고도, 특별히 웹을 활용하기 위해 공부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웹에 접근할 수 있는 'All object 인터넷'시대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유니텔은 통신망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의 서비스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인터넷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인터넷 벤처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동안 벤처 기업을 육성한다면서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나왔습니만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별로 없다고 평가합니다. 정부는'벤처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벤처 기업을 살린다는 명분을 내걸고 실효성 없는 정책을 쏟아내는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벤처'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모험'일 뿐 100%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아울러 진정으로 실효성 있는 벤처 정책을 원한다면 의사결정 과정에 기업인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전자정부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전문가 집단인 기업인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정책이 과연 의미가 있습니까. UN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었을 때 시스코ㆍ제너럴모터스 등 기업체 대표들을 대거 포함시켰던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실업 문제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높습니다. 인터넷 벤처 기업들이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기업의 기본적인 역할은 수익을 내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불거진 실업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가 전 사회적인 IT 교육을 추진하고 정보화근로사업도 내놓았지만 부분적인 효과만을 냈습니다. 이 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텔의 경우 '유니창업넷'을 마련했는데 기존 일자리와 관련한 상세한 비즈니스 모델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뜻이 맞는 인터넷 기업들과 함께 만든 UIF(yoU Internet Federation)를 인큐베이팅 협회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니텔은 대기업형 벤처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대기업형 벤처란 도대체 무엇이고 또 그에 걸맞는 조직 문화는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대기업형 벤처란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체계적인 조직에 벤처의 장점인 스피드, 자율성을 접목시킨 것입니다. 대기업의 조직은 그동안 축적된 시스템적인 안정성이 있지만 요즘같이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는 탄력적이지 못한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변하는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고 의사결정도 작은 회사에 비해서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벤처의 스피드나 자율성을 도입,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유니텔의 문화는 ▦Communication ▦Cultivation ▦Creation의 3C로 요약됩니다. 부서간 끈끈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정보교류를 실현하고 서로 단점을 말하기보다는 장점만을 찾아 칭찬해주는 문화, 끊임없이 고뇌하고 일하는 방법을 달리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커뮤니케이션 경영'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올해 4,000억원 매출과 150억원 이익이 목표입니다. 중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중점사업은 3가지인데 첫번째로 기존 ISP(Information Service Provider)에서 ICCP(Internet Community Contents Provider)로 변신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유니텔의 서비스에 대한 품질 경영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초 유니텔이 창립될 당시 유니텔은 PC 통신 부분인 유니텔 온라인과 네트워크 사업 분야인 유니웨이로 크게 두가지 나눠져 있었습니다. 이 두 부분은 서로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돼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것을 취임하면서 ICI란 개념을 도입해 두 부분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였습니다. 올해는 그 작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사진=신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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