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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문 로만손 사장
입력2004-01-07 00:00:00
수정
2004.01.07 00:00:00
정민정 기자
“국내 1등이라는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겠습니다.”
김기문 로만손 사장 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자신 있게 선언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은 오리엔트ㆍ아동산업 등 역사가 수 십년이 넘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짧은 연한을 가졌으면서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로만손이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 끊임 없는 기술 및 디자인 개발 노력에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디자인 연구 개발 부문에 투자하고 전체 인력의 15%가 디자인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지난 1989년 세계 최초로 유리를 정교하게 절삭 가공한 커팅 글라스(Cutting Glass) 시계를 개발했으며 이어 세계 최초로 MGP 도금 시계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메리골드ㆍ엘베ㆍ트로피쉬 브랜드의 스위스 현지 생산 체제에 들어간 점도 눈에 띠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말 열렸던 모스크바시계박람회에서 로만손은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왔다. 업계 1위의 수출 계약도 그렇지만 현지 기관의 조사 결과 러시아 시장에서 카시오와 티솟을 제치고 로만손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것. 김 사장은 “중저가 제품 위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로만손은 처음부터 러시아 등 신규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로만손은 `토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제이에스티나(J.ESTINA)`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보석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브랜드 출시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디자인에 힘입어 지난해말 현재 15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김 사장은 한 번 더 연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업계 전체가 수출 물량 감소와 내수 판매 부진,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어려운 만큼 완제품 업체들과 부품 업체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시계산업단지가 요구된다”며 “현재 조합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내 시계산업단지 조성 작업을 책임지고 성공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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