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5일부터 최장 2주일간 대한생명ㆍ동양생명ㆍPCA생명ㆍ우리아비바생명 등 4개사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한다. 현재 금융 당국은 본격적인 검사에 앞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지난 2009년 이후 보장성 보험 등 기존 주력 상품의 성장이 주춤해지자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 영업을 강화해왔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액수가 커 외형 성장과 단기자금 유입 효과를 두루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상당수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공시이율을 5%대 초반으로 제시하며 외형 불리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보험료 총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9억원과 1,82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ㆍ동부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적 증가폭도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고금리를 미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지적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고객에게 적금 성격에 보험 기능까지 갖춘 저축성보험이 투자대안이 되고 있을 뿐"이라며 "고금리라고 말하지만 실제 금리는 사업비(인건비) 등을 빼면 3.5~3.6%에 불과해 순전히 금리 탓으로 상품 가입이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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