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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면 산다" 멀티에셋 펀드에 뭉칫돈

'금리+α' 중위험·중수익 추구<br>운용사 신규 상품 잇단 출시


저금리 기조와 단일자산 투자 리스크 확대 속에 전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 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뭉치면(몰빵 투자) 죽지만, 흩어지면(분산투자) 살 수 있다는 전략으로 투자자도, 운용사도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에는 227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들어와 해외주식혼합형펀드 중 가장 큰 유입규모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설정된 스윙펀드(자산배분펀드)이기도 한 이 펀드는 설정 후 5개월 만에 순자산이 592억원까지 불어났다. 월지급식 유형에도 올해 들어서만 63억원이 유입됐다. 스윙펀드는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비율을 바꿀 수 있는 펀드로, 국내에서는 2개 자산에 투자하면서 각각의 편입 비중을 25~75%까지 바꿀 수 있다.

법인전용 펀드인 미래에셋법인전용GlobalIncome분기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과 이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설정된 상품에도 각각 200억원, 43억원의 돈이 몰렸다. 두 펀드는 글로벌 주식ㆍ채권ㆍ부동산ㆍETF 등에 분산 투자하면서 배당금, 채권 쿠폰(이자), 부동산 수익(리츠) 등 정기적인 수익인 '인컴'에 초점을 맞춘 멀티에셋펀드다.

멀티에셋펀드로의 관심 이동은 기존 투자이론으로 적용할 수 없는 글로벌 이벤트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할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CMOㆍ마케팅최고임원)는 "과거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인 '알파'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벤치마크 자체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려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알파 수준의 중위험 중수익 추구, 단일 자산에 투자했다가 제때 처분하지 못하는 마켓 타이밍 이슈 극복, 분산투자로 일정 수준 내에서 수익을 유지하는 효율적인 인컴 관리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멀티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운용업계에서도 중요한 변화로 읽히고 있다. 카이 소토프(Kai Sotorp) UBS글로벌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지난해 말 중국 심천에서 열린 국제펀드포럼에서 "최근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를 거치면서 90년대 이후 익숙했던 방식으로는 향후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며 "운용업계의 갈 길은(The new way) 한층 험난해진 환경에 적응하는(Adapting) 것뿐"이라고 밝혔다. 소토프 대표는 "과거 벤치마크 대비 알파를 추구하는 액티브 투자가 투자의 기본이었다면 새로운 환경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 등 벤치마크 수준을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와 글로벌, 대안투자(AI)가 그 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며 "운용조직 면에서 자산군별 특성과 지역적 특성을 꿰뚫는 중앙조직이 필요하고, 자산군별 전문가간 협업이 과거보다 중요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 중 최소 7~8개의 멀티에셋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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