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네티즌에 한글날이 없다?

네티즌에 한글날이 없다? 맞춤범·어법 무시 '그들만의 언어' 난무 사이버 세계에서 「한글」이 몸살을 앓고있다. 『일일부접속(一日不接續) 수중생형극(手中生荊棘)』(하루라도 인터넷을 접속하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다)을 외치는 네티즌들은 쉴새없이 그들끼리 통하는 단어와 표현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인터넷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글사랑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네티즌들이 「한글파괴」를 하고, 기업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언어의 변형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높다. ◇파괴되는 한글=몇가지 유형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짧게쓰기 소리나는 대로 모음바꾸기 은어가 있다. 「서울」은 「설」로 쓰며, 「∼이거든요」와 「∼예요」는 「∼엽」으로 잘라 쓴다. 「멜」(메일), 「짱」(짜증), 「컴」(컴퓨터),「어솨요」(어서오세요) 등도 짧게쓰기의 예. 「강추」와 「강퇴」 는 「강력한 추천」이나 「강제 추방」 뜻을 갖고있다. 받침있는 음절을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도 일반화된 표현. 「먹고 싶은」은 「머꼬 시픈」, 「같이 갈까」는 「가티 가까」, 「친구」는 「칭구」로 쓴다. 모음바꾸기도 많다. 「놈」은 「넘」, 「년」은 「뇬」, 「놀자」는 「널자」, 「맘 맞고」는 「맘 맞거」, 「없어요」는 「업싸여」 등이 이에 속한다. 은어도 넘친다. 채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 「얼큰이」(얼굴 큰 사람), 「쌔끈」(섹시하고 멋있는 사람), 「남친」(남자친구), 「앤」(애인)등은 10대 사이에서 거부감없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798」(79년생 98학번), 「10002」(많다)등 숫자도 나오고 있다. ◇한글사랑 운동=한글과 컴퓨터, 넷피아닷컴, 아리수미디어, 클릭큐 등 한글관련 인터넷 기업들은 한글문화연대와 손잡고 8일 성균관대에서 「으뜸 한글 온 누리에」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는데 팔걷고 나서기로 했다. 한글문화연대의 운영위원을 맡고있는 신재균 클릭큐사장은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맞춤법과 어법을 무시한 말이 난무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제대로된 한글을 쓰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늘사랑이 운영하는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www.skylove.com)도 한글 수호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가장 아름다운 한글 이름 선발대회」를 갖는 등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로 했다. 김자경 프로모션팀장은 『하늘사랑 회원 가운데 79%가 한글 ID를 갖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도 85%가 한글로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적인 도메인 기관들도 한글 도메인 등록을 허용하려는 만큼 온라인에서 한글을 홀대하는 관행을 고쳐야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정민정기자 입력시간 2000/10/08 17:02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