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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3대 변수에 촉각

① 스페인 은행 부실 규모<br>②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br>③ 그리스 긴축 심사 발표


유럽 재정위기가 이번주부터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는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선언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유럽 재정위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스페인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권에 대한 두번째 스트레스테스트(회계 감사) 결과를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스페인 금융권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의 구체적인 규모가 담겨 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에 최대 1,0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지난 7월 최종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부실은행 지원에 필요한 자금이 상한선인 1,000억유로를 넘길 경우다.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대출은 7월 현재 1,693억유로에 달해 추가로 200억~30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스페인 은행의 부도 공포가 커지면서 유럽 역내은행이 동반 부실화하고 최종적으로 주요 국가의 국채금리가 폭등(국채 값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가장 큰 독일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24일 분석했다. 독일 은행들이 스페인에 묻어둔 자금은 1,399억달러 규모로 상업용 부동산이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에 집중돼 있는데 최악의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독일에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지 여부가 유로존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변수다. 지난달 ECB의 시장개입 이후 국채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자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27일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5%로 끌어내리는 내용의 '2013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구제금융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AFP에 "스페인의 모호한 태도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고 결국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스페인이 다음달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전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10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연합(EU)ㆍECB 등 일명 트로이카의 그리스 긴축실사 결과 보고서도 주요 변수다. 이 보고서에서 OK 사인이 나와야 그리스에 3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분할 지급분이 제공된다. 그리스 국가재정은 11월 중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115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 확정을 둘러싼 그리스 정치권의 내분이 여전한데다 그리스에 두차례에 걸친 구제금융 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앞날은 불투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10월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 트로이카 보고서의 공개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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