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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특허 상생] 장애인 교육 문제 풀려야 채용 확대 가능… 최지성 부회장, 관련 특허 파악·개방 지시

■ 삼성전자 특허상생 스토리

삼성전자 직원이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eysCan)'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보유한 장애인 관련 기술 특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해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장애인용 안구마우스인 '아이캔'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장애인들에게 유익한 기술과 특허 보유 현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최 부회장이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장애인 채용을 진행하면서 장애인의 교육 수준이 사회적 인프라의 한계로 일반인보다 많이 뒤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애인 채용을 늘리려 해도 교육 수준의 차이가 커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장애인 관련 특허를 일반 중소기업에 제공하게 되면 중소기업은 이를 활용해 수입산보다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장애인을 둔 가정과 사회가 이 제품을 구입해 장애인 교육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영순 삼성전자 인사팀 부장은 "장애인 채용을 늘리려고 해도 장애인 교육 문제가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최 부회장은 특허를 개방할 경우 장애인 삶의 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기회 부여 제공을 통해 사회적으로 장애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26건의 기술 특허 중에서는 안구와 눈꺼풀 인식을 기반으로 한 휴대폰 문자 입력 시스템 상업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특허는 삼성전자가 5년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기술로 알츠하이머 환자와 지체장애 등 장애인의 손을 대신하는 입력장치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장애인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연구소까지 설치, 기술 개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 아이템을 찾기 위해 국내 청각장애인 최초의 박사 학위 보유자인 오영준 박사를 연구소로 영입했다. 구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 개발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고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의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 관련 특허 개방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장애인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개발하는 장애인 관련 기술은 특허 확보와 함께 중소기업에 제공해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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