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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보리 맥주' 그윽한 맛과 향… 즐기자 진하게!

■ '올몰트 비어' 전성시대

하이트진로 ''크림생 올몰트 맥스''


오비맥주 ''더 프리미어 OB''


롯데주류 ''클라우드''


업계도 진한맥주 경쟁 가열

리뉴얼 '크림生 올몰트 맥스' 저온발효로 크림거품 품질 높여

정통 독일식 '더 프리미어OB' 프리미엄 맥아 제조법 사용

'클라우드' 물 안탄 맥주 차별화


# '축구광' 최인규(33·가명)씨는 퇴근 후 집 근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들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면서 마실 맥주 2~3캔 정도를 사기 위해서다. 주로 선택하는 맥주는 올몰트 비어인 오비맥주의 '더프리미어 오비'.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맥주의 향과 맛이 유럽 축구를 보면서 마시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최근 국산 올몰트 비어 선택의 폭이나 맛이 풍부해졌다"며 "영국 축구를 보면서 독일풍의 진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마치 유럽을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 직장인 김선규(38·가명)씨는 주말이면 아내와 야간 데이트를 즐긴다. 준비물은 하이트진로의 '맥스' 2캔과 견과류가 전부. 예전에는 자주 생맥주집을 찾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에는 5살배기 아들이 잠들면 함께 잔을 기울인다. 김씨는 "30대 초반만 해도 취하기 위해 소맥을 마셨지만 지금은 맥주의 맛도 느끼고 아내와 이야기도 나눌 겸 올몰트 비어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 씨와 김 씨처럼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는 맥주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진한 맥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가 각자 야심차게 선보인 올몰트로 격돌하며 맥주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올몰트는 맥주의 3대 원료인 맥아 홉, 물 외에는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100% 보리 맥주를 말한다. 맥아에다 전분, 쌀, 옥수수 등을 섞어 만드는 일반 맥주와 달리 맥아 자체의 쓰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국산 맥주 중에서는 더프리미어 오비·맥스·클라우드 삼파전이고, 수입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몰츠와 기린 이치방 등이 대표적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전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올몰트 비어 비중은 14%로 본연의 깊고 강한 맛에 흠뻑… 2030 중심으로 소비 급증

지난해(12.2%)보다 1.8%포인트 늘었다. 롯데마트에선 지난해 팔린 국산 맥주 4병 중 1병(23.2%)이 올 몰트 맥주일 정도로 승승장구다.



'소맥(소주+맥주)' 문화에 밀려 비주류에 머물렀던 올몰트 비어가 급부상한 데는 음주 문화의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맥주는 그 동안 식사 자리에서 반주의 역할에만 머물렀다. 또 회식 등 술자리에서 본연의 색을 감추고 주로 소주나 위스키와 섞어 마시는 믹싱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하는 술 문화 대신 수입 맥주의 인기와 더불어 맥주 맛을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에 빠르게 퍼지면서 올몰트 비어가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시음처럼 맛있는 맥주를 찾아다니며 맥주 맛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가정용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향유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류 문화 변화에 맞춰 맥주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몰트 시장이 커지자 제품 리뉴얼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6년 선보였지만 그 동안 소맥 문화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맥스'를 이름만 빼고 다 바꾼 '크림생(生) 올몰트 맥스'로 다시 내놓은 것.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시키는 공법을 통해 크림 거품의 품질을 높여 병맥주와 캔맥주에서 생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살균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는 비열처리 공법을 활용, 생맥주뿐만 아니라 병·캔맥주에서도 맥주 본연의 맛을 살렸다. 특히 올몰트 비어의 깊고 풍부한 맛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원료에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첨가하고, 아로마 호프도 20% 늘렸다. 상표 디자인의 경우 서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의미에 '올 뉴(All New)'를 표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한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몰트 비어 맥스의 지난해 매출도 2010년 이후 4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여세를 몰아 신제품에 버금가는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크림 생맥주 맥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940만상자(1상자는 500㎖·12병)로, 2013년(733만상자)보다 30% 가량 늘었다.

오비맥주도 2011년 3월 선보인 '오비 골든라거' 후속격인 '더프리미어 오비'를 지난해 11월 출시하고 반격에 나섰다. 골든라거가 진한 맥주 시장을 선도했던 만큼 오비의 역량을 쏟아부은 더프리미어 오비로 올몰트 비어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제 더프리미어 오비는 오비맥주가 80년 양조기술력을 쏟아 만든 11번째 신제품으로 정통 독일식 올몰트 비어다. 전분이나 다른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물과 보리, 홉으로만 제조했다. 특히 일반 맥주보다 오랜 기간 저온에서 숙성, 제조하는 '장기숙성공법'를 적용하고, 독일 할레타우 지방에서 재배한 고급 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에서 사용했던 효모로 빚어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맥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살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프리미어 오비는 100% 프리미엄 맥아를 바탕으로 1516년 공표된 독일 맥주 제조법령 '맥주 순수령'에 따라 제조한 필스너 타입의 올 몰트 맥주"라며 "맛이나 패키지 디자인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더프리미어 오비 출시 이후 한 대형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재구매율(해당 브랜드를 2회 이상 재구매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첫주 6.1%에 불과했던 재구매율은 19주차인 4월 초에는 24.4%로 치솟았다. 또 캔 패키지 선호도 조사에서도 비교 대상 제품들 가운데 '마음에 든다'는 응답이 55.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4월 맥주 시장에 처음 뛰어든 롯데주류는 첫 작품인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로 승부를 걸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는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차지 않았다'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차별화한 맛이 호평받으며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이나 팔렸다. 특히 출시 초기 생산량이 적었지만 지난해 말 충주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연간 생산량을 5만㎘에서 10만㎘로 확대, 출시 1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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