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한 ISS가 제일모직 주주를 위한 보고서에서는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고려할 때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이번 합병은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개별 회사의 주주 이익 관점에서 판단한 내용이라는 것이 ISS의 입장이지만 합병이 진행 중인 양사에 서로 다른 의견을 권고한 것은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한 행태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ISS는 합병 비율, 바이오 사업 가치, 합병 시너지 효과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완벽히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주주를 위한 보고서에서 "관련법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합병 비율 산정 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던 ISS는 제일모직 보고서에는 "비율 산정이 현행법상 문제가 없고 공정성 의견도 별개로 요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앞서 바이오 사업의 가치를 시장 평가보다 6조가량 낮게 평가했던 ISS는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합병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성장 기회 발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두 회사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한 것은 논리와 명분이 모두 부족한 어불성설"이라며 "가처분 소송에서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표심을 규합해 합병 절차를 원활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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