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가 국제금융지구로 지정돼 동북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2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7개월여간에 걸쳐 서울시내 도심과 강남ㆍ여의도 등 3곳에 대한 국제금융지구 조성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여의도가 다른 두 곳보다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여의도에 건설되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일대를 국제금융지구 대상 지역으로 잠정 결정하고 금융지구의 크기와 지원혜택ㆍ운영방안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국제금융지구 안의 국내외 금융사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세제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를 선정한 배경과 관련, "도심이나 강남에 비해 발전 및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 정부가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금융 중심지' 지정을 신청하고 시 자체적으로도 `전략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국제금융지구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또 금융권의 외국인 고급인력을 위해 비자 및 체류 관련 우대방안을 마련하고 외국 금융인들의 국제금융지구 접근을 용이하게 하게 위해 여의도와 도심ㆍ강남권을 연결하는 `금융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금융정책 추진을 위한 부설연구소로 `서울금융연구소'를 오는 3월 중 서울시립대 내에 설립하고 펀드매니저 등 금융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서울자산운용학교'도 9월께 서울에 있는 대학과 연계해 개설하기로 했다. 또 `금'을 거래하는 국제상품(선물)거래소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는 은행연합회ㆍ증권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금융규제 발굴,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유럽금융컨벤션 등 다섯 차례의 국제금융박람회에 참가해 `금융도시 서울'을 홍보하고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AIG 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기관의 서울 유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허브도시를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국제금융지구 지정을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금융기관들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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