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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나의 아미노산 정제기는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도 넘길 것입니다."
30일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한 아미노산 정제기 전문업체 라미나의 사무실. 홍종팔(35ㆍ사진) 라미나 대표는 이 회사의 제품인 'LCR시스템'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라미나는 화학제품에 쓰이는 아미노산을 정제하는 기계를 만드는 기업대기업(B2B) 업체다. 이 회사의 기술로 만들어진 물질은 전자재료와 화장품을 비롯해 페인트, 파우더 등 웬만한 화학분야에서는 모두 쓰인다.
라미나는 특히 비커 모양으로 거대혼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기존 정제기들과는 달리 미세혼합방식의 원통형 장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LCR시스템'은 기존 제품보다 공정시간이 짧고 물질전달 속도도 3배 이상 빨라 훨씬 더 순도 높은 물질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벌써 관련 특허를 4건이나 출원했고, 추가로 4건을 등록했다.
홍 대표는 "LCR시스템은 기존 제품보다 생산성과 순도가 모두 높은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화학 장비 시장이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던 대학 시절부터 화학 물질 정제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후 10년 동안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하다 지인 2명과 팀을 꾸려 지난 2010년 8월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학 장비업계 트렌드를 꾸준히 지켜본 결과 새로운 아미노산 정제기에 대한 시장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로 입교해 마케팅 등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우수졸업자의 영예도 얻었다. 또 지난해 11월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창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국제발명대회에서 준대상까지 받았다. 서울국제발명대회의 경우 대상이 해외업체의 차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업체 가운데는 1위를 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각각의 물질에 대한 우리만의 정제기술 노하우는 결코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연구를 꾸준히 해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LCR시스템'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여러 대기업과 정부 출연 연구소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화학, SK케미칼 등에는 이미 한 차례씩 납품을 마쳤다. 홍 대표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2억원에 머물렀던 연 매출이 올해 10억원까지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벌써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거둬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홍 대표는 지난달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독일 하노버 전시회에 다녀오는 등 해외 바이어를 본격 물색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화학산업이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를 찾고 있다"며 "화학 선진국보다 'LCR시스템'의 기술력이 뛰어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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