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의회는 13일 중앙대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12일 이 총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교수 880명 중 547명(62.16%)이 참여해 94%에 달하는 514명이 이 총장을 불신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협은 "이번 투표는 중앙대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교수들이 엄중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학교 법인은 절대다수 교수의 뜻을 수용해 이 총장을 해임하고 신임 총장을 선임하는 문제를 포함한 대학 정상화 방안을 대학 구성원들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는 지난 3월 이공계 위주 학과 통폐합을 추진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공개한 뒤 학내 갈등이 심화되며 재단 이사장이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교협의 불신임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 총장이 물러나고 새 총장이 선임될지는 미지수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전공선택권을 넓힌 학부구조 선진화 방안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대학 교수들이 변화와 개혁에 얼마나 크게 저항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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