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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9월 27일] 위기는 새로운 투자의 기회

“심리적 불안으로 필요 이상 위축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은커녕 허송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는 회복기를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오히려 지금 같은 때 M&A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확충하는 등 방어적인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은 신선했다. 사실 우리에게는 과거 외환위기 시절 우리나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남긴 외국자본을 보며 씁쓸해 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특정 상황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주어진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담백한 눈으로 거품 없이 바라보느냐 아니면 부정적 전망에 풍성한 상상력을 더하느냐에 따라 현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경기는 하강곡선을 타면 반드시 상승곡선이 뒤따라온다. 문제는 시기다. 결국 골이 깊다면 그만큼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위기의 순간을 버텨내는 생존도 중요하지만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대비하는 것도 생존 못지않게 중요하다. 실제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이 9ㆍ11테러 이후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던 지난 2000~2001년 비금융권 기업 1,024곳 가운데 상위 25%에 속했던 256개 기업 중 약 40%인 102곳이 현재는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최근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과거의 학습효과를 토대로 벌써부터 공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연간 생산능력 10만대 규모의 소형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세계 플래시메모리 업계 1위인 미국의 샌디스크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노무라증권이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법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위기에 빠진 미국 기업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2의 진주만 공습이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도 위험하다. 깊은 골을 지나 언젠가 찾아올 호황기에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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