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연차휴가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사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5.3%에 불과했다. 반면 ‘연차휴가를 일부만 사용(62.7%)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12%)’는 기업은 74.7%에 달했다.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휴가대신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서’(51.8%)라고 답했고, 이어 ‘업무과다 또는 대체인력 부족’(22.8%), ‘상사의 눈치 등 직장 내 분위기’(20.5%)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차휴가사용촉진제도 시행 등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61.7%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2.2%, 중소기업의 54%가 근로자의 모든 연차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었다.
반면 소속 근로자들이 연차휴가 사용과 연차휴가 수당 중 더 선호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연차휴가 수당’(61.7%)이 ‘연차휴가 사용’(38.3%)을 크게 앞질렀다.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해서는 73.7%가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의 연차휴가 사용촉진을 위한 과제로는 ‘휴가사용이 자유로운 직장분위기 조성’(47.3%)과 ‘근로자 스스로 연차휴가를 적극 사용’(30.3%),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한 금전보상 금지’(13.3%), ‘업무량 축소’(8.3%) 등이 차례로 꼽혔다.
올해 하계휴가는 ‘7월 29일~8월 2일’(60.3%)에 가장 많이 떠날 것으로 조사됐으며, ‘8월 5일~9일’(16.3%), ‘8월 12일~16일’(5.3%)이 뒤를 이었다. 하계휴가비 지급여부에 대해선 ‘지급하지 않을 것’(55%)이라는 기업이 ‘지급할 계획’(45%)이라는 응답을 웃돌았다.
노사간 약정으로 특정주간에 일괄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집중휴가제’는 응답기업의 43%가 시행 중이었으며, 정부가 추진중인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58.7%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과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서는 우리도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연차휴가 사용률 제고를 위해선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로자가 휴가 대신 금전으로 보상받으려 하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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