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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산서도 패배땐 文 치명타


부산 경선서 이해찬 뒤집기 시도.. 실패땐 이-박 연대 역풍 거세져 문재인도 큰 타격

민주통합당이 21일 당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의 두 번째 지역 대의원 투표를 부산에서 실시했다. 지난 20일 첫 경선이 시작된 울산에서 예상을 깨고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연출한 이변이 계속될 지, 4위에 그친 이해찬 후보가 친노의 아성인 부산에서 뒤집기를 하며 일일 천하로 김 후보를 끌어내릴 지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가 부산에서 역전승을 일구지 못하면 소위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역풍은 더욱 거세지면서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 후보와 추미애, 우상호, 강기정, 조정식, 이종걸, 문용식 등 8명의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전 부산 MBC에서 합동 토론회를 한 후 오후엔 국제신문에서 열린 부산시당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부산시당 대의원(총원 738명)들은 이날 저녁 1인 2표씩 행사해 후보들이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관심은 20일 열린 울산 대의원대회에서 1위를 한 김 후보가 또 한번 이변을 일으키며 선두를 질주할 지, 일격을 맞은 이 후보가 전열을 재정비하며 대세론을 재점화할 지로 모아지고 있다. 부산의 대의원 수는 울산의 3배가 넘기 때문에 표심의 향방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어 이후 대의원 투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측은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면서 “울산의 승리는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친노그룹의 좌장이자 박지원 원내대표와 연대를 발판 삼아 당권 장악을 노리는 이 후보는 부산에서도 밀리면 끝장이라는 비상한 각오 속에 지지세를 다지고 있다. 이 후보측은 친노 세력의 발원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전체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후보가 부산에서 역전을 하지 못할 경우 ‘이-박 연대’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확인돼 전국 대의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 특히 22일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가 당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이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절실한 실정이다.

부산 대의원의 투표 결과는 사실상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고문의 향후 대선 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 고문이 사실상 ‘이-박 연대’를 지지한 바 있어 이 후보의 패배는 그에게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선출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모바일∙현장투표가 70%, 대의원 투표결과는 30%가 적용되지만 대의원 순회경선 결과는 당원 및 국민 선거인단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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