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세 몰아서 미국 가서도 잘하고 올께요.”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는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기어코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뒤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것도 국내여자골프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운 뒤였다. 신지애는 23일 경북 포항의 오션힐스CC(파72ㆍ6,248야드)에서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에서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보태며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1라운드 선두였던 지은희(21ㆍ캘러웨이)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지난 3일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이후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며 시즌 첫 대회인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오픈까지 시즌4승째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 96년 박세리(30ㆍCJ)와 97년 김미현(30ㆍKTF)에 이어 역대 3번째이자 10년 만에 기록된 것. 지난 80년 구옥희가 세운 역대 최다연승(7승)에는 못 미치지만 선수 층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게 두텁다는 점에서 신지애의 3연승은 의미가 크다. 우승 기록인 16언더파는 역대 4번째 54홀 스트로크 최소타 타이. 95년 아마추어였던 박세리가 크리스찬디올오픈에서 기록한 뒤 지난해 안선주(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와 이지영(KLPGA선수권)이 각각 기록했다. 상금행진도 기록 감이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3,600만원을 보태며 시즌합계 2억8,200만원을 기록, 2위 안선주(1억7,900만원)를 여유 있게 제쳤다. 2년 연속 상금왕은 물론 지난해 3억 돌파에 이어 올해는 4억, 5억 돌파에도 도전장을 낼 기세다. 생애 통산 상금 합계에서도 기록 갱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불과 23개 대회 만에 6억5,062만원을 챙긴 신지애는 이 분야에서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정일미(99개 대회ㆍ8억8,683만여원)와 2위 박현순(130개대회ㆍ7억749만여원)을 곧 따라잡을 듯하다. 한편 오는 28일 밤(한국시간) 개막될 US여자오픈에 한국 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하기 위해 24일 출국한 신지애는 “조금 피곤하겠지만 지난번 나비스코 챔피언십(공동 15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집중력 향상 보조 기구인 엠씨스퀘어를 사용한 덕분에 늘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며 “US오픈 직후 귀국해 바로 다음날 또 국내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끝없는 욕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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