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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첫날]타이거 순항, 영건들 돌풍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를 지배하는 바람의 신은 타이거 우즈에게 미소를 지었다. 우즈가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막을 올린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해 공동5위(5언더파 67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예정된 챔피언스 챌린지는 악천후 때문에 무산됐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바람이 잦아졌다. 화창한 날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우즈에게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지난 2000년(19언더파 269타)과 2005년(14언더파 274타)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거뒀던 우즈는 유례 없는 ‘세인트앤드루스 3연패’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우즈는 이날 전반 버디 3개를 낚은 뒤 후반 12~15번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17번홀이 발목을 잡았다. 애초 파 5였던 17번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 4로 바뀌었다.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는 도그레그 홀인데다 거리는 무려 495야드이다. 게다가 항아리 벙커까지 도사리고 있다. 우즈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린까지 볼을 올렸으나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손쉬운 파 퍼팅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고작 1m 남짓한 파 퍼팅이 홀을 외면하자 우즈도 탄식을 했다.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막은 우즈는 이날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표를 쥐었고 266주간 지켜온 세계 랭킹 1위도 고수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우즈와 함께 주목을 받은 건 3명의 ‘영건’이다. ‘북아일랜드의 신성’ 매킬로이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21세 2개월인 매킬로이가 우승을 거두면 톰 모리스 주니어(1968년ㆍ17세5개월), 윌리 아우치터로니에(1893년ㆍ21세)에 이어 세번째로 어린 나이에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게 된다.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자격으로 출전한 아마추어 정연진(20)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공동 2위까지 올라갔으나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게 뼈아팠다. 정연진은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뒤 2008년 호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꽃미남 골퍼 이시카와 료도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정연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시카와는 일본에서 18홀 최소타인 58타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스타이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존 댈리는 이날 87.5%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앞세워 앤드루 콜타트(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공동 2위(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댈리는 8~11번홀 4연속 버디를 낚는 등 버디 7개, 보기 1개로 첫 날을 기분 좋게 마쳤다. 1995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렸던 디오픈에서 우승을 거뒀던 댈리는 15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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