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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스무살 다섯 여성의 비망록"좋아해선 안 되는 사람도 없고, 해서는 안 될 일도 없는거야"(태희) "평생 잔심부름만 하는 저부가가치 인간으로 살 수는 없어. 코도 높이고 영어공부도 하고, 반드시 성공할거야"(혜주)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그래서 유학가려구. 요새는 다들 유학가잖아. 나라고. 못 가겠어?"(지영) 허영끼가 있는 혜주(이요원), 가난 때문에 자존심을 칼날처럼 세운 지영(옥지영), 친구들 사이를 조정해주는 착한 태희(배두나), 유쾌한 쌍둥이 자매인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여고시절을 보내고 스무살을 맞는다. 증권회사에 입사한 혜주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고 미술에 재능이 있는 지영은 유학을 꿈꾼다. 태희는 봉사활동에서 알게 된 뇌성마비 시인을 좋아한다. 어느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그녀들의 삶에 고양이 한마리가 끼어들게 된다. 혜주의 생일날 지영이 선물한 고양이는 주인을 찾아 지영, 태희, 쌍둥이 자매에게로 차례로 건네진다. 다섯명의 스무살 여자들을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는 단편 '도형일기'로 서울여성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던 여류 정재은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감독은 "고양이가 전해주는 애완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의 묘한 경계성을 스무살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로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이 요구하는 길들여진 삶과 사회가 요구하는 야생의 생존법칙의 경계에 서있는 스무살의 아이들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강남의 부유한 소수보다 동대문시장에서 티셔츠 한장을 놓고 고심하는 다수, 대학에 진학한 소수보다 진학하지 않은 다수, 섹스보다 그 외의 것을 고민하는 다수.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야기이기에 신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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