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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에 둘리뮤지엄, 기적의 도서관, 함석헌 기념관, 간송 전형필 가옥 등 역사문화시설들이 재단장을 마치고 잇따라 문을 연다.
도봉구는 15일 만화캐릭터를 주제로 한 둘리뮤지엄이 오는 24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쌍문동 둘리근린공원 내에 있는 둘리뮤지엄은 뮤지엄동과 어린이만화도서관동으로 구성된다. 토종 문화캐릭터를 주제로 한 시설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구는 둘리뮤지엄 개관과 더불어 둘리가 발견된 장소인 우이천 축대벽에 350m의 둘리 벽화를 김수정 작가와 조성중이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은 둘리테마역사로 조성하고 '둘리역'으로 함께 표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는 30일에는 도봉동에 기적의 도서관이 선보인다. 3살 이하 아기들도 자유롭게 입장해 책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성인 열람실도 조성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역사학자, 언론인이었던 함석헌 선생의 쌍문동 옛집은 오는 9월 3일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기념관은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가옥을 리모델링해 꾸몄으며 전시실, 영상실, 안방 재현 공간, 열람실, 세미나실을 비롯해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스트룸도 갖췄다.
또 9월 10일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방학동 가옥이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전형필 가옥은 이동진(사진) 도봉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를 산행하던 중 우연히 발견, 구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고 퇴락한 본채 등을 보수하는 동시에 가옥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이 가옥은 100여 년 된 전통한옥으로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앞으로 홍명희 선생, 송진우 선생 등 옛 집터로 구성된 도봉 현대사 인물길과 아레나공연장, 사진박물관, 드림박스 건립도 추진해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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