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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도 양극화
입력1999-12-20 00:00:00
수정
1999.12.20 00:00:00
이형주 기자
올들어 수천%의 상승률을 기록한 황금주들이 있는가 하면 주가가 곤두박질쳐 액면가에 훨씬 못미치는 주식이 속출하는 등 기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리서치기관인 비리니 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평균 71%의 상승률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상승한 기업과 하락한 기업수가 거의 반반으로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의 평균 상승률은 151%에 달했으며 이중 997개 기업(전체의 20%)의 주가는 올들어 2배이상 상승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의 평균 하락률은 32%에 달해 나스닥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스닥시장에 투자해 주가가 상승한 상위 100명 가운데 47명은 단순한 기술주가 아니라 인터넷과 관련된 주식을 선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대부분 가까운 장래에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정보기술과 통신 분야에서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이들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상장기업들의 주가 차별화는 해당 기업이 기술관련 기업이냐의 여부에 따라 주로 좌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스닥 상장기업 중 주가가 상승한 2,440개(전체의 46%) 기업은 대부분 기술분야 기업들이며, 주가가 하락한 2,254개 기업중 16%가량만 기술관련 기업들이었다. 특히 기술기업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대부분 소규모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관련 기업들이었고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10개 기업에는 기술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주가가 하락한 랭킹 200개 기업에는 건강관련기업 36개, 제조업 31개 등 주로 건강, 소매, 제조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주가가 상승한 기업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등 대형 기업들의 주가는 중소형기업들의 눈부신 약진에 밀려 수익률면에서는 오히려 순위가 뒤로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들어 주가가 66%나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의 평균 상승률에도 못미쳐 주가상승률 순위에서는 1,250위에 그쳤다.
또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2배이상 증가했으나 전체 나스닥시장의 주가 상승률 순위에서 907위로 900위에도 들지 못했다.
실제로 나스닥의 황금주는 이같은 대형기업들이 아니라 오히려 중소형 첨단기술 기업들이 차지했다.
무선통신제조업체인 푸마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올들어 무려 2,350%가 상승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리눅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레드 핫의 주가는 1,700%, 이동전화기술기업인 퀄컴의 주가는 1,650%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기술관련 기업들이 차지했다.
코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샐리 앤더슨은 『주식시장이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두 시장으로 더욱 차별화되고 있다』며 향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다우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 38포인트(1%)가 상승, 3,753.06포인트로 지난 35일간 25번의 최고치를 갱신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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