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차 지점, 세종 청사에도 없어… "복합점포 설립 등 재배치 전략세워야"

■ Hot 이슈-현대차 '마의 70% 재달성' 3대 요건은


현대자동차는 최근 '그랜저' 전 모델 50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할인도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 급증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점유율 70%가 무너지면서 나온 대응책이다. 마케팅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잃어버린 내수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판매망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업을 위한 거점인 지점전략을 다시 짜볼 때가 됐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013년 말부터 올 3월까지 현대차의 국내 직영 지점 수는 436개로 이전과 신설이 전혀 없다. 대리점(딜러)도 상황은 비슷한데 395개였던 대리점 개수는 사업철수 같은 자연감소로 388개로 줄어든 상태다.

세종시 정부부처에는 없는 지점 재배치 절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현대자동차 매장이 하나 있다. 이 전시장은 조치원역 인근에 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같은 정부 부처가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현대차 지점이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조치원 지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차로 30분가량 걸린다. 국가정책을 이끌어가는 공무원들이 되레 국산 브랜드인 현대차를 만나기가 어려운 셈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차를 사러 외부로 나갈 수도 있고 영업사원이 직접 찾아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지점이 근처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지점 신설이나 재배치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의 지점전략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보면 그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은행들은 신도시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발 빠르게 지점을 낸다. 길목을 알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큰 국민은행은 지난해 세종시 첫마을에 지점을 냈다. 첫마을은 정부세종청사 근처다. 국민은행은 또 지난해부터 충북혁신도시와 부산혁신도시·광주전남혁신도시·강원혁신도시 등에 점포를 신설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들 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지 않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지점을 쉽게 옮기지 않는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지만 보다 민첩하게 지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목을 찾아 지점 위치 재배치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형ㆍ복합점포 검토해볼만

현대차 전시장은 사실상 1개의 모델로 돼 있다. 서로 매장의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대치동 갤러리 지점과 '플라워샵' 같은 테마지점을 전국에 9개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은 예외에 가깝다.

브랜드 통일성을 유지하고 한눈에 현대차 지점이라는 것을 알도록 하기 위한 취지지만 유연성 있는 지점배치 전략을 위해서는 소형과 복합점포 신설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을 새로 내는 것이 비용과 인건비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면 소형 점포를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기존 지점의 재배치에는 노동조합이 반대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갈등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부분의 수입차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점포의 활성화도 추진해볼 만하다.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새로 점포를 내거나 이전할 때 전시장과 수리센터 등을 한데 모은 복합점포를 만들고 있다. 수리하러 왔다가 신차도 보고 이를 구매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 세분화도 필요

AS 분야 등에서의 서비스 세분화도 도입할 때가 됐다. 현재 현대차는 모든 고객을 동일하게 대우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예약고객을 제외하고는 AS를 받으러 오는 이들에게는 차별 없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AS 고객을 세분화해 할인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수리·공임비를 깎아주고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정해진 시간 안에 다른 고객보다 빨리 일 처리를 해준다. 현대차가 국내 서비스망이 수입차에 비해 월등히 많고 대기시간도 짧지만 보다 섬세한 서비스가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전에는 AS 부담으로 수입차를 꺼려 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수입차도 AS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각종 서비스를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