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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서 시작 IT등 첨단복제로 발전

파퓰러사이언스 9월호 발췌<br>中 복제기술 어디까지 왔나<br>스마트폰 '미니원' 애플의 '아이폰' 인기 능가<br>진품 제작사들 중국서'짝퉁' 무료 보증수리도 <br>이젠 '복제 왕국' 오명 벗고 제조업 강국 넘봐

중국 텔스다사의 T218ㆍT607ㆍTS9 모델(좌측부터)

삼성전자의 D500(좌측부터)ㆍE720ㆍE330 모델

현재 중국 도시에서 대한민국 브랜드를 달고 팔리는 가전제품 중 70%가 가짜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이의 휴대폰 대리점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명 최신 휴대전화 복제품을 팔고 있다.

중국에서 진품과 복제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 대표적 사례인 체리사의 경차 큐큐.

GM대우의 마티즈와 나사구멍까지 철저하게 복제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똑같다.

짝퉁 핸드백이나 해적판 DVD는 이제 더 이상 중국 불법복제 산업계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현재 중국은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는 물론 자동차와 마이크로 칩에 이르기까지 돈이 되는 모든 해외 첨단제품들의 복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진품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까지 나오고 있다. 수십 년의 복제 노하우로 '진짜보다 나은 가짜'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9월호에서는 복제와 모방에서 시작해 급기야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는 중국 복제산업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 복제 혁명의 선봉 '미니원'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메이주(魅族)가 개발한 스마트폰 '미니원(miniOne)'은 디자인과 기능이 지난 6월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을 빼다 박았다. 누가 봐도 아이폰을 베낀 복제품임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미니원은 복제품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출시되기도 전부터 전세계 얼리어댑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품인 아이폰보다 뛰어난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 미니원은 아이폰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인기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실행이 가능하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이동통신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 진품 제작사들이 복제품 보증수리 중국에서는 진품 제작사들이 복제품을 가져온 고객들에게 무료 보증수리를 해주기도 한다. 기술력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복제품에 자체 상표를 달아 판매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진품의 상표를 위조한 일명 '짝퉁'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실제 중국의 도로 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로 꼽히는 체리(Chery)사의 큐큐(QQ)는 GM대우의 마티즈를 완벽하게 복제한 차종이다. 지난 2003년 큐큐가 마티즈의 절반가격에 출시되자 대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티즈의 문을 떼어내 큐큐에 달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나사 구멍조차 철저하게 복제한 차량을 너무도 당당히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중국 질리(Geely)사의 중형세단 미리에(Meerie)는 벤츠 C클래스를 완벽하게 복제하는 등 중국 거리는 외국산 자동차의 복제품으로 넘쳐나고 있다. ■ 진보하는 복제 기술 컨설팅 기업 A.T.커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복제업자들은 지금까지 크게 5단계의 진화과정을 거쳐 왔다. 제1기는 1980년대. 이때에는 미키마우스 티셔츠 같은 섬유제품의 복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품질이 워낙 좋지 않아 내수판매만 이루어졌다. 제2기에 해당하는 1990년경에도 여전히 의복과 액세서리의 복제가 주종을 이뤘지만 품질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서 중국산 짝퉁이 고가 브랜드의 대체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중국 복제업체들은 듀라셀 배터리, DVD, 골프 클럽 등 외산제품의 상표권 침해를 개시, 원본품의 성능과 별 차이 없는 복제품의 출현이 시작됐다. 2000년부터는 기술 수준이 한층 높아져 기능적으로 완벽한 인텔 프로세서, 비아그라, 보슈 전동공구의 복제품 등까지 만들어냈다. ■ 경쟁력은 '스피드' 중국의 복제품이 이처럼 활황을 구가하며 하나의 거대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에 있다. LG전자의 '초콜릿폰'은 중국 복제업자들의 스피드를 극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이 제품은 깔끔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에 힘입어 출시 1년 6개월 만에 전 세계에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오직 중국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초콜릿폰 개발 후 중국 버전을 내놓기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됐는데, 이때는 이미 가짜 초콜릿폰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뒤였기 때문이었다 ■ 가짜의 벽을 뛰어넘다 경이적인 복제능력에 경제력이 더해지면서 중국의 복제기술은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품보다 우수한 복제품을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 앞의 아이폰 복제품 '미니원'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휴대폰이나 자동차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선진 품질관리 기법이 정착되면서 머지않아 의약품, 식료품, 가전제품 등 모든 중국산 제품들이 복제의 그늘을 탈피하고 독자 모델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중국은 지금 불법 복제와 모방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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