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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의장직 사퇴…이부영 與의장직 승계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이 19일 당 의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원외인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이 이를 승계했다. 선친의 일제하 헌병 복무와 이에 대한 뒤늦은 시인에 따른 파문으로 당 안팎의사퇴 압력을 받아온 신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의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11일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신 의장에 이어 3위로 직선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됐던 이부영 위원이 당헌에 따라 당 의장직을 맡아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함께 152석의 원내 과반 여당을 이끌게 됐다. 여권은 신 의장의 사퇴를 계기로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국회내 과거사특위 설치등 과거사 청산 작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정기국회를 앞둔 정국의 긴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또 비당권파로 분류됐던 신임 이 의장은 그동안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 신의장, 천 원내대표 등 이른바 `천.신.정' 3인이 주도하는 당권파의 당 운영에 다소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만큼 향후 열린우리당의 진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운동의 대의를 조금이라도 훼손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당 의장직에서 물러난다"면서 "이제 역사의 진실을 밝힐 때이며, 저의 아픈 가족사를 딛고 역사적 과업을 이뤄달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 "선친 관련 보도를 접한 후 지금까지 3일은 제 평생 겪어보지 못한 가장 무겁고 심각한 고뇌의 시간이었고, 새로이 알려진 사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한다"면서도 "7월 당시 제가 아는 사실만이라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것은 저의 모자람이었다고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의장의 퇴진으로 우리당은 이부영 임시체제로 운영되게 됐고, 정기국회 등정치일정을 감안해 일단 연내에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신 의장 사퇴 이후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하는 방안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정기국회 입법과제를수행하기 위해서는 당권을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이 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중진의원들은 지난 18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회동을 갖고 이같이합의했고, 19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는 이를 추인했다. 신임 이 의장은 재야 출신으로 14대 국회때 통합 민주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해 3선의 관록을 쌓았고, 지난 97년 대선과정에서 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통합으로 창당된 한나라당의 원내총무까지 지냈으나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우리당은 지난해 11월11일 김원기(金元基) 의장 체제로 출범했고, 지난 1월11일전당대회에서 직선으로 선출된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4.15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노인폄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17일 사퇴한 이후 신 의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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