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등 지속상승·일부는 장기침체 못 벗어나 '주의'
셋톱박스업계 대장주인 휴맥스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셋톱박스업체 가운데 휴맥스처럼 실적이 호전된 업체가 있는 반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도 있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맥스는 지난 4ㆍ4분기 중반에 주가 상승 반전에 성공한 후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일 대비 2.25% 오른 9,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9,000원선을 탈환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맥스는 세계 셋톱박스시장 5위권 내에 속하는 선두권 업체로 최근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외형성장에 성공했다”며 “4ㆍ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맥스는 미국의 아날로그 방송 전환과 디렉TV로의 매출 재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방송시장에서 유료방송 비중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셋톱박스 시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맥스와 더불어 홈캐스트ㆍ한단정보통신 등도 4ㆍ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때 휴맥스를 제치고 셋톱박스 업계 대장주 자리까지 넘봤던 토필드와 가온미디어 등은 이번 실적 시즌에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럽 소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토필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온미디어는 인도 등지로 수출을 지속하고는 있으나 이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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