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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긴축 우려 완화로 수익률 하락


이달 초 4.1%로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시 3.8%선을 위협하고 있다. 연초에 제기됐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2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완화되면서 금리는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한파와 구제역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내수회복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우선적으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민간신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은 국내만의 긴축으로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물가보다는 다시 경기부양으로 통화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외국인이 국고채 매수를 재개하면서 만기 2년 내외 채권을 사고 있고, 긴축 우려 완화로 수익률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연초 0.7%포인트였던 3~5년 금리스프레드도 0.4%포인트까지 축소됐지만 다시 상승하고 있다. 수익률곡선의 변화는 기준금리 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 상승하며 커브가 평탄해졌다. 2.8%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1% 중반까지 상승했는데 2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3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은 축소될 것이다. 만기 1년 이내 채권의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단기금리도 점차 안정을 보일 것이다. 역외 투자자의 움직임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달 역외 스와프페이(고정금리 지급, 변동금리 수취)가 강해지면서,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베어리시 플래트닝 장세가 왔었다. 하지만 단기금리 하락이 재개된다면 이러한 포지션은 언와인딩(스와프리시브, 채권매도) 돼야 한다. 포지션 전환에 따른 금리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대의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며 조정시 저가매수 시도가 이어지는 장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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