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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조여붙이기

제3보(36~56)


백36과 흑37은 쌍방 최선이자 최강의 응접이다. 여기서 38로 즉시 끊은 수는 아마추어 초심자들이 배워둘 만한 수법이다. 마치 상수가 초심자들을 우격다짐으로 휘어잡으려는 방식 같지만 프로들에게는 상식으로 되어 있는 일련의 패턴이다. 백40에서 42로 조여붙인 것은 예정된 수순. 원래 이 조여붙이기는 주변의 환경이 백에게 유리할 때에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데 구리는 환경이 유리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구리가 무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뼈를 분질러놓아야 되겠다고 내심 벼르게 되더라구요.” 고근태가 후일에 한 말이다. 이 조여붙이기 수순 가운데 초심자가 백의 입장에서 꼭 기억해둘 것이 있다. 조여붙이기에 몰두하여 참고도1의 백1로 키워죽이러 들면 안 된다는 점이다. 흑이 A로 받아주면 백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흑은 그렇게 받아주지 않고 2에서 6까지로 변신하게 된다. 이 코스는 백의 불만이다. 흑55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수순 가운데 백52도 아마추어들이 반드시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무심코 참고도2의 백1로 두었다가는 흑2 이하 12(9는 3의 아래)까지 백이 쫄딱 망하게 된다.(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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