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신선식품은 시간이 갈수록 오프라인 채널에 적합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은 2인 이하 가구 고객들이 편리하게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도상철(67ㆍ사진) NS홈쇼핑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농산물 등 신선식품 판매가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온라인몰과 TV홈쇼핑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는 유통 채널이다. 지난해 32조 3,471억원(통계청 기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대형마트(44조 3,963억원)에 이어 유통 시장 2위에 자리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보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도 대표는 "TV홈쇼핑이나 온라인 몰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신선식품 판매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2007년부터 NS홈쇼핑의 CEO로 일해오면서 국내 신선식품 판매를 주도해온 이의 견해인 만큼 그의 얘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그가 TV홈쇼핑과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 판매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뭘까.
도 대표는 "2인 이하 가구수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게 되면 신선식품은 다품종 소량 구매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소량으로 판매할 경우 물류(택배) 비용이 문제가 되는 온라인으로서는 신선식품 유통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인 이하 가구수 증가라는 환경 변화에 맞춰 TV홈쇼핑과 온라인 몰은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산지에서 바로 가공해 고객에 배송하는 식으로 신선식품의 유통 단계를 줄임으로써 가격을 낮추면서도 상품 신뢰도는 높여야 한다는 게 도 대표의 생각이다.
NS홈쇼핑은 '완도 참전복', '해남 첫사랑 꿀고구마'등 대부분의 신선식품을 주문이 들어오면 산지에서 직접 배송하고 있다.
또 가공식품도 산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도 대표는"김치를 판다면 김치 공장을 배추 산지에 세워서 김치를 만든 후 TV홈쇼핑이나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상품은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곧바로 배송하는 방식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소비자 가격이 15~20%정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올해 가공식품을 제외한 신선식품에서만 전년 대비 10% 신장한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