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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율' 논란에… 외화 흥행 빨간불

기존 배급사 60·극장 40서 50대 50으로 조정 놓고 대립<br>'호빗' CGV 롯데서 상영 못해 박스오피스 1위서 밀려나<br>'토르' '몬스터'도 직격탄

호빗

토르

극장과 배급사 사이의 수익배분 비율에 합의 보지 못한 할리우드 영화가 주요 멀티플렉스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혔던 '호빗:스마우그의 폐허(이하 호빗)'의 경우 겨우 개봉 5일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서 밀려나는 등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수익배분 비율로 멀티플렉스에 걸리지 못했던 몬스터대학교와 토르도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호빗'은 16일 관객이 8만1,000명에 그치며 '4일 천하'를 끝냈다. 대신 한국영화 '집으로 가는길'이 5일만에 1위를 탈환했다.

'호빗'의 부진은 극장과 영화 배급사의 수익배분 비율인 부율 논란에 따른 것으로 최근 할리우드영화 배급사와 국내 극장들과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 두 극장은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부율을 50대50에서 55(투자배급)대 45(극장)로 투자배급 쪽에 유리하게 5% 인상한 뒤, "한국 영화와 외화 간 형평성을 맞추겠다"며 외화 배급사들한테도 외화 부율을 기존 '60 대 40'에서 '50 대 50'으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소니픽쳐스·워너브라더스·UPI·20세기폭스 등 주요 직배사들은 이 같은 두 극장의 '부율 하향' 요구에 반발하면서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직배사들은 "양측의 의사가 고루 반영된 조정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외화 부율을 놓고 배급사가 60을 가져가는 것을 두고 특혜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호빗'이 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극장 가운데 두 멀티플렉스극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나 된다. 앞서 9·10월 차례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대학교'와 영화 '토르: 다크월드'도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 월트디즈니스튜디오 코리아도 부율 문제로 CGV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몬스터대학교'는 서울 지역 CGV에서는 관람할 수 없었고 '토르'의 경우 개봉 8일 후 뒤늦게 서울 지역 CGV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몬스터대학교'와 '토르'의 관객은 87만명과 304만명에 그쳤다. 이는 올해 개봉된 같은 성격의 '터보'와 '아이언맨3'가 각각 192만명, 900만명에 이른 것과 크게 비교된다.

부율은 글로벌 하게 50대50으로 이뤄지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으나 87년 외화 직배가 시작된 후 서울지역 극장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며 서울지역만 60대40으로 외국 배급사에 유리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한국영화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한국영화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율을 원상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영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 부율을 현행처럼 더는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배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영화 선호도가 약했던 시절, 스크린쿼터 등으로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걸어야 하는 극장 측 입장에서는 외화부율을 높여서라도 외화를 상영해야했었다. 특혜를 준 건 아니다"며 "진짜 조정을 원한다면 통보가 아닌 첫 단추부터 차근차근 다시 끼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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