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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시작으로 향신료 루트, 대서양항로, 남방항로는 인류문명의 벨류체인(핵심 무역로)입니다. 그 벨류체인이 이제 북극항로로 넘어갑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반만년 만의 기회예요."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일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SEN, 국회 미래에너지연구회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차 에너지전략포럼 주제발표(석유전쟁:셰일혁명과 우리의 대응)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야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우리 동해가 북극(무역)항로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과 일본이 러시아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서 앞서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며 "에너지 산유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파이프라인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갈등을 빚고 있는데도 여당 의원 33인이 나서 '러·일 천연가스파이프라인추진의원연맹'을 발족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시대 에너지 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발표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980년대 중반 저유가 기회를 살려 천연가스 도입을 늘리고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했다"며 "이번에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 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 친환경에너지타운 구축 등 에너지솔루션 강화에 역량을 쏟아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연간 1,000억달러가량의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면 비용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이를 기회 삼아 투자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자원외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 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열린 포럼이어서였는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시의적절한 포럼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포럼을 통해 제시된 정책은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할 것이며 정책적으로도 집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인 만큼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포럼에서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한준호 삼천리 회장과 이종환 서울경제 사장은 "포럼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것(한 회장)" "분기별로 열리는 포럼에서 위기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여러 해법을 제시하겠다(이 사장)"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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