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가을 연극무대 풍성해진다

현대사회 문제 진지한 성찰<br>'천개의 눈' '광부화가들' 막올려<br>인간·가족간 갈등과 사랑 조명<br>'아버지와…' '클로저'도 눈길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광부화가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연극 무대가 더욱 풍성해지고 작품은 깊이를 더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뮤지컬과는 달리 연극은 무대를 통해 현실 정치를 고발하거나 위선을 꼬집으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날카로운 문제 의식을 제기하거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통해 각박한 삶에 울림을 전하는 작품 등 풍성해진 무대가 침체의 늪에 빠진 연극 시장에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현실을 비틀어 진실을 말하다=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무대라는 장치를 통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내달 4~22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오르는 '천 개의 눈'은 영웅서사, 미궁신화, 친부살해 등 동서양 설화를 바탕으로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진 타인에 대한 태도를 가감 없이 그려낸다. 관객은 '연극을 관망하는 자'라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등장 인물 각각의 수치와 치욕의 역사를 바라보는 '천 개의 눈'이란 역할을 부여 받는다.

2010년 최고의 화제작 명동예술극장의 '광부화가들'은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작가 리홀(Lee Hall)은 평범한 광부들이 '비범한 화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예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거창주민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이 땅은 니캉 내캉'은 9월 3일~29일까지 세실극장에서 개막된다. 1951년 6ㆍ25 직후 경남 거창에서 5개 부락 양민학살이 벌어지던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가해졌던 고문, 학살, 겁탈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다시 겪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희로애락 드러내 무심한 감성을 흔든다=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 혹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들도 올 가을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신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9월 10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드라마틱한 사건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어 연극에서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신구와 손숙이 부부로 출연한다.

관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돋보이는 연극 '클로저'는 오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뉴욕 출신의 스트리퍼 앨리스, 부고 전문 기자 댄, 사진 작가 안나, 피부과 의사 래리 등 네 명의 엇갈린 사랑과 그로 인한 심리적 갈등 등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앨리스' 역할에 이윤지ㆍ진세연ㆍ한초아, '댄' 역할에 신성록ㆍ최수형ㆍ이동하, '래리' 역할에 서범석ㆍ배성우ㆍ김영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일부 티켓이 매진됐다.

영화 '아이덴티티'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영국 마이클 쿠니의 작품이며,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는 '퍼즐'은 9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해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