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2005년 논문 고의로 조작"

서울대 중간조사 결과발표…황우석교수 "교수직 사퇴"

검찰, DNA 지문분석 결과 나오면 즉시 수사 착수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이 23일 오전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와 관련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후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수의대 건물 앞에서 교수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박서강 기자

"황교수 2005년 논문 고의로 조작"

서울대 중간조사 결과발표…황우석교수 "교수직 사퇴"검찰, DNA 지문분석 결과 나오면 즉시 수사 착수

최수문 기자 [e-mail]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이 23일 오전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와 관련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후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수의대 건물 앞에서 교수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박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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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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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계 반응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23일 오전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서울대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황 교수는 이날 오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하지만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황 교수의 논문조작 및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서울대 조사위에서 의뢰한 줄기세포주 2ㆍ3번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부는 이날 논문조작 행위가 드러난 황 교수에게 향후 연구관리 규정에 따라 연구비 지원 중단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 프로젝트와 관련된 훈ㆍ포장과 최고과학자 선정을 철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황 교수팀이 논문에서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11개라고 보고했으나 논문 투고 시점인 3월15일에는 2번, 3번 라인 등 2개만 존재했었다"고 말했다.

논문에 제시된 9개 중 4개는 오염사고로 죽어버렸고 2개는 장부상 줄기세포 형성 기록이 없으며 나머지 3개는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로 관찰됐지만 논문 제출시점에는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조사위의 설명이다.

노 처장은 "논문 조작을 황 교수가 직접 지시했다는 것을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지금 드러난 논문 데이터 조작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자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2ㆍ3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는 며칠 뒤 나올 예정이라고 노 처장은 덧붙였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김선종 연구원과의 면담 이후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지난 2004년 논문과 복제 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의혹도 검증하기로 했고 2ㆍ3번 줄기세포 외에 현재 논문 작성 뒤 설립된 줄기세포 6개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 지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입력시간 : 2005/12/23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