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6.7% 폭등…5년10개월來 '최고'

수입물가 16.7% 폭등…5년10개월來 '최고' 4개월연속 두자릿수 증가율 지난 8월 수입물가가 16.7%나 폭등했다. 5년 10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소비자ㆍ생산자물가에 강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13.41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7% 올랐다. 이는 98년 10월의 25.6% 상승 이후 최고치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5월 14.6%, 6월 12.4%, 7월 14.3%에 이어 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입물가의 연이은 폭등세는 환율이 30% 넘게 치솟았던 외환위기(97년 11월 이래 1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이후 처음이다. 수입물가 통계는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며 통관시점과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8월 중 급등세는 9월 이후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입물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1.8%, 생산자물가는 2.9%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재훈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이번 수입물가 상승률 급등은 국제유가 요인이 크다”며 “9월 들어 국제유가가 계속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중 수출물가지수는 95.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상승, 98년 11월의 16.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는 2.4% 올랐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9-1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