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류 브랜드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수년 동안 투자한 현대ㆍ기아차 미국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크라이슬러를 제쳤다." 미국 언론들의 현대차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빅3'는 물론 일본 완성차 업체에도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21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ㆍ기아차는 8월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월 대비 1% 증가한 반면 동기 대비 47%나 상승해 최고 판매대수를 기록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의 경기침체가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오토코노미닷컴(Autoconomy.com)의 설립자 에릭 머클이 "현대ㆍ기아차는 지금 엄청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대는 '빅3' 에게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위협적인 경쟁자"고 밝힌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현대ㆍ기아차의 무서운 질주를 소개했다. 특히 뉴욕타임스가 주목한 것은 현대차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 것. 이 신문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며 "제네시스는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현재와 같은 시기에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대ㆍ기아차 딜러 조지 글라스맨의 말을 인용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돈을 사용하려고 하며 지불한 돈에 비해 더 큰 가치를 얻으려고 한다"며 "20년 전 현대는 중고차 구매의 대안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싸구려 차에서 훌륭한 가치가 있는 차'로 바뀐 현대ㆍ기아차의 이미지가 앞으로도 고정될 것"이라는 에릭 머클의 말을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현대차의 판매 증가와 이미지 개선의 또 다른 배경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지적했다. 올해 초 차량 구매 후 1년 내 실직한 고객들이 무상으로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3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프로그램을 추가하면서 판매가 급성장 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이와 관련 "현대차는 현재의 시장 침체 시기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에드문드 닷컴의 산업 애널리스트 제시카 콜드웰의 말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015년까지 자동차산업 내 최고의 경제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없이도 이미 도요타, 혼다에 이어 세 번째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며 "오는 11월 기아차가 조지아에 첫 번째 공장을 열게 되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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