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27일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사업 기공식을 개최한다. 지난 1991년 새만금 간척사업의 첫 삽을 뜬 지 18년 만이다.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으로는 첫 번째 공사인 산업단지는 새만금 전체 부지(4만100㏊)의 5%를 차지하는 1,870㏊ 넓이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다. 산단의 42.5%(797㏊)는 공장부지, 11.5%(215㏊)와 9.9%(185㏊)는 생산지원지구와 상업지구로 각각 개발하고 나머지 12.7%(236㏊)와 23.3%(437㏊)는 각각 공공시설과 공원녹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오는 2018년 공사가 끝날 때까지 들어가는 사업비만 자그마치 2조원에 가까운 1조9,400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8개 공구로 나눠 진행하는 산단 조성 공사는 먼저 내년 2월까지 1-1공구(211㏊)를 메우고 그 후 나머지 부지 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성공의 최대 관건은 산단 전체를 메우는 데 필요한 토사 확보에 달려 있다. 1-1과 1-2공구는 현재 군산항에 쌓아둔 준설토(400만㎥) 중 270만㎥를 쓰면 되지만 2공구 공사부터는 매립토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매립에는 8,800만㎥, 새만금 전체 매립에는 약 7억㎥ 규모의 흙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흙 9,000만㎥를 퍼올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전체 매립에는 턱없이 부족해 매립토 확보전쟁이 불가피하다. 농어촌공사는 준설토 외에도 새만금 방조제 바깥에 있는 바닷모래를 퍼올려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주체인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산단을 과거처럼 바둑판과 같은 획일적 형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산단에 총연장 12.5㎞(폭 100m) 길이의 수로를 만들고 이 물길로 산단 내부의 물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단 중심부에는 최첨단 국제금융 업무지구를 만들어 24시간 무역ㆍ통상 업무를 볼 수 있게 계획을 수립했다. 이은수 농어촌공사 홍보팀장은 "새만금 산단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개방형ㆍ해양형 국제 산단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자연친화적이고 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뉴라이프(New-Life) 시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부지 분양에 들어가 기계ㆍ신재생에너지ㆍ첨단소재ㆍ조선기자재 업체를 먼저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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