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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황금알을 낳는 닭의해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과장>

지난해 말 각 분야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선후배들과 송년회 겸 간단한 식사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2004년 한해가 너무나 힘들었다고 외쳤다. 예년에는 백화점 등에서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약간만 해도 소비자들이 몰렸지만 2004년은 할인행사가 많아도 큰 성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사실 가격행사로 일부 상품은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보면서 절박함에서 나오는 마케팅 활동의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예측들이 언론을 통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 웰빙, 현금영수증 제도, 저출산에 따른 ‘골드키즈’와 싱글족ㆍ실버세대 등 새로운 트렌드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메스티지, 메트로섹슈얼, 포스트 웰빙 등은 올해에도 더욱 강세를 보이는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수요는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못할 뿐이라는 것인가. 갑자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가 전쟁에서 미국 남북을 오가며 무역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가 중동 지역을 겨냥해 김치냉장고를 응용한 대추야자냉장고를 개발한 사례가 있었다. 불황이라는 젖은 나무에 불을 붙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마른 가지를 찾고 장작에서 석탄, 석탄에서 석유로 화력을 높여가는 노력과 지혜가 숨어 있는 부분이다. 장사에 있어 경기 탓과 날씨 탓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수요는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자. 경기 활성화도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키워내는 것이다. 싹을 찾고 키우는 노력은 을유년을 황금알을 낳는 닭의 해는 물론 봉황의 해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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