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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회의 개최지 변경론 부상

중동 안보문제 거론… 죌릭 무역대표 시사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개막 한달을 앞두고 개최지 변경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15일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가 각료회의 개최장소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다른 지역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중동지역의 안보 문제를 이유로 내건 죌릭 무역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싱가포르가 각료회의 규모 축소를 전제로 카타르를 대신해 각료회의를 주최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싱가포르외 개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스위스. WTO본부가 수도인 제네바에 위치한 스위스는 카타르 주최가 무산될 경우를 전제로 `의무이행'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가 개최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 등 개최지 변경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당수 회원국들이 내심 카타르가 자발적으로 개최권을 반납해주기를 바라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자칫 각료회의 개최지 변경문제로 인해 중동지역 회원국들의 집단반발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카타르가 스스로가 아닌 `외압'에 의해 포기하는 듯한 양상이 표출될 경우 대(對)테러에 대한 국제공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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