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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PP카드 "제값주면 손해"

백화점 상품권이 암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공공연히 거래되면서 문제점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결국 제 값을 주고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소비자들만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 다.◇PP카드 발행 및 유통실태 올해 상품권 시장의 급팽창은 PP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백화점의 종이 상품권은 올들어 36% 증가에 그친 반면 PP카드는 78%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품권이 대부분 선물용 수요로 뒷받침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PP카드의 인기를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PP카드는 임대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데다 일반인들에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 올들어 10월까지 종이상품권 판매는 불과 10% 늘어난데 반해 PP카드는 62%나 늘어나는 등 이상 급증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평상시엔 PP카드 월간 매출이 320억~370억원대로 종이 상품권에 비해 2~3배에 이르고 있으며, 명절특수를 낀 1월과 9월에만 종이 상품권 매출비중이 높을 뿐이다. 이와 달리 계열사인 롯데닷컴은 똑 같은 상품권을 판매하지만 상황은 정반대. 올들어 PP카드 판매액은 2억3,400만원으로 전체 상품권의 4.31%에 그쳐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인터넷 쇼핑몰은 카드깡을 우려, 상품권 판매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명동의 사채업자 김모씨는 "롯데가 1등 백화점인 만큼 대중성이나 환금성에서 단연 유리한 편"이라면서 "롯데 PP카드는 할인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대량 물량은 어디서 나오나 이 같은 할인물량은 일단 신용카드를 이용한 '카드깡'에서 발생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개인이나 중소업자들이 신용카드 구매가 가능한 점을 노려 불법적인 카드깡을 이용해 PP카드를 구매하기 때문. 전문 사채업자들은 PP카드를 12~15%의 할인율로 대량 매집해 4%정도의 수수료를 챙기고 일선 판매업소에 뿌리고 있다. 덤핑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일반 구두방은 물론 복권 판매소 등 할인업소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터넷 상품권 쇼핑몰만 현재 100여개 이상 성업중인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가 상품권을 시장에 의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사채업자 박모씨는 "롯데가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사채업자들에게 한번에 수억원씩 상품권을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문중개상들이 롯데 상품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모자라 한번에 3~5억원씩 자금을 제공해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거스름돈에 구애 받지 않고 잔액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PP카드를 점점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할인판매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점 및 개선방안 상품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상품권시장은 한 마디로 복마전"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단기간에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유통질서가 그만큼 문란해졌다는 얘기다. 백화점들이 매출 확대 및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이 같은 불법적인 거래관행을 방조하거나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편이다. 또 롯데는 이른바 '즉시입금'을 통해 카드대금 결제 시에도 상품권을 받고 있어 일부 고객들은 PP카드를 싸게 구입해 이를 대금으로 납부하는 신종 재테크도 확산되고 있다. 카드 고객 할인혜택 5%에 덧붙여 10%의 상품권 매매차익까지 한꺼번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전년 발행액의 50%로 제한했던 상품권 발행한도가 폐지되면서 백화점이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상품권을 시장에 쏟아 붓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권 할인판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신용카드 구매행위를 철저하게 감시해야 정상적인 거래질서가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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