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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사립대 정시 논술고사…통합적사고 요구 논제많아

연세대학교 정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10일 오전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왕태석기자

서울 주요 사립대 정시 논술고사…통합적사고 요구 논제많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연세대학교 정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10일 오전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왕태석기자 고려대와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들이 10일 일제히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각 대학들은 시 등 문학작품에서부터 사회과학 서적, 논문, 언론기사 등에 소개된 다양한 글을 논제로 제시하면서 통합교과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신뢰'나 '민족성' 등 수험생들이 평소에 접할 수 있었던 주제들로 구성됐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의 자연계 논술은 나란히 최근 발생한 태안반도 원유유출 사고를 다룬 문제를 출제해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인문계는 '신뢰의 유형과 역할'을 주제로 한 제시문 4개를 선택, 요약 및 해설 등을 요구했다. 제시문은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책 '신뢰'에서 발췌한 부분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소재로 한 최승호의 시 '권투왕 마빈 해글러' 등이었다. 자연계의 경우 과학 교과는 환경오염, 에너지 문제 등의 주제들을 통합했고 수리는 기하학적 구조, 미적분의 개념, 명제와 논리 등이 통합된 논제를 출제했다. 연세대 인문계는 민족 정체성의 기원에 대한 세 가지 관점(근원주의ㆍ상황주의ㆍ문화주의), 남북한의 이념 대립으로 인한 갈등, 민족의식을 측정하기 위한 표 등이 나왔다. 자연계 수학영역에서는 태안 원유유출 사고의 효과적인 방제작업을 위해 유출된 원유의 이동상황을 예측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지구내부구조의 형성과 태양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공전에 대한 기본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물리ㆍ지구과학 통합문제가 나왔다. 한양대 인문계는 ▦집중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 글을 읽고 비판하라는 문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드러나는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읽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쓰라는 문제 등이 나왔다. 자연계는 ▦수학 방정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이 타당한지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라는 문제 ▦호르몬과 임신에 대한 과정을 수학개념으로 다루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숙명여대 인문계는 고정희의 '이 시대의 아벨' 등 3개의 제시문을 놓고 역사에 대한 성찰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연계한 문제를 출제했으며, 자연계열은 언론 기사 등을 제시하고 기술의 발전과정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내용의 문제를 출제했다. 입력시간 : 2008/01/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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