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여의도 벚꽃축제

수출입은행이 위치한 서(西)여의도는 봄 햇살이 따사로운 4월 초순이 되면 매년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국회 뒤편 윤중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1,400여그루 왕벚나무들이 일제히 활짝 핀 모습은 우리들에게 봄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서울의 명물(名物)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여의도벚꽃축제’를 보고 있노라면 주미(駐美)대사관 재직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봤던 ‘전미(全美)벚꽃축제’ 생각이 난다.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포토맥 강변에 원래 뻘이었던 습지를 매립하고 강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 호수인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 지역은 벚꽃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빙 둘러 제퍼슨기념관까지 벚나무 꽃이 만발하는 이맘때면 미국 전역에 서 약 백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벚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곤 한다 . 이렇게 유명한 워싱턴DC 벚꽃축제에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모든 축제 소개책자나 안내문, 심지어는 미 대통령 영부인이 발표하는 벚꽃축제 축사 에도 벚나무를 선물한 일본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 지난 1912년 도쿄시장이 선물한 벚나무 3,000그루가 당시 태프트 미 대통령 영부인에 의해 처음으로 포토맥 강변의 이 지역에 심어졌다. 이후양국 역사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매년 4월 초가 되면 미국의 수도가 벚 꽃으로 뒤덮인 채 일본을 이야기하곤 한다. 일본의 이미지를 미국에 심는데 이보다 나은 투자가 있을까.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 파했다. 게다가 우리 수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ㆍ자동차ㆍ정보기술(IT)ㆍ선박 부문의 상품들은 이제 세계시장에서 일류를 다투고 있어 향후 수출전 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시대 수출경쟁에서 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상품의 일류화에 못지않게 국가이미지 제고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처럼 비용은 얼마 들지 않으면서도 장구한 세월에 걸쳐 국가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 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어 한국의 이미지를 잘 알릴 수 있 는 자연적ㆍ문화적 상징물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나라 상징꽃인 무궁화, 모진 바람과 서리에도 끄떡없는 소나무 등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우리나라와 경제ㆍ외교관계가 깊은 국가에 우리가 선물한 무궁화나소나무가 자라 몇 십년 후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