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년 다시 하락세'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걷기도 전에 내년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회복이 아주 짧기 때문에 향후 내수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경기가 내년 1ㆍ4분기 수출주도 경기회복의 정점을 찍은 뒤 하강해 ‘더블딥(double dipㆍ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회복다운 회복을 경험하지 못한 채 내년에 다시 하강하면 지난 2003년 1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을 제외한 내수 부문만 본다면 장기침체라는 해석이 더 우세하다”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수출주도로 이뤄진 완만한 경기회복을 일시적 상승국면으로 해석한다면 과거 경기호황 평균 지속기간인 33개월의 절반에 그치는 짧은 회복(17~18개월) 이후 더블딥에 빠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복기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사이클이 마감, 내수부진이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에서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를 보면 올 2월에 최고점을 찍고 3개월 연속 완만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8차례의 평균 선행시차인 12개월을 감안하면 실제 경기정점은 내년 2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향후 경기흐름은 본격적인 확장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횡보하는 형태를 띠다가 내년 1ㆍ4분기 이후 하강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