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살땐 나비처럼 팔땐 토끼처럼

[머니포커스] 살땐 나비처럼 팔땐 토끼처럼[조영훈 기자의 개미 新 투자전략]

주식투자는 어찌보면 대단히 단순한 게임 같다. 어떤 주식을 놓고 살 것인가 팔 것인가만을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주식투자로 고수익을 내는 투자가 A와 매번 실패를 거듭하는 투자가 B에게 똑같은 종목과 정보를 제공하고 매매하도록 할 경우 A와 B의 투자성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A와 B의 매매 타이밍이 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시전문가들은 주식투자를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주식매매의 타이밍 포착법은 매도냐 매수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 시장 상황이 강세국면이냐 약세국면이냐에 각기 다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매도와 매수 타이밍 포착의 원리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쏴라」 매도와 매수의 타이밍 포착 원리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격언은 주식을 매수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매도는 신속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미투자가들이 낭패를 겪는 경우는 매수에서 실패한 경우보다는 매도의 실패에서 나온다. 개미들의 경우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경우 원하지 않는 장기투자를 하게 된다. 본전 생각에 손절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세장 다소 공격적인 매매전략으로

약세장선 추격매수자세 선별투자를

또 매도시점을 놓치게 되면 직전에 기록한 고가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어 매도기회가 오더라도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떤 주식이든 고가를 형성할 때는 단기간에 걸친 급등이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고가에 머무는 시간도 대단히 짧다. 따라서 성공적인 매도전략을 구사하려면 신속한 매도가 가장 중요하다. 매도시점에는 「팔고 생각하라」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반대로 매수는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오늘 내가 원하는 주식을 사지 못하더라도 내일 다른 주식이 얼마든지 내 눈에 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살 때는 「생각하고 사라」는 말대로 하면 된다.

또 주식을 살 때는 항상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맞는 지를 고려하고 임해야 한다. 개미투자가들은 「카더라」는 말만 듣고 경솔하게 매수할 종목을 선택한다. 나의 주식투자 실력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려면 매수의 원칙들을 정할 필요가 있다.

◇강세장에서의 매매타이밍 포착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시세탄력이 대단히 크다. 주가가 10일중 몇일간 올랐나를 보는 기준으로 투자심리도라는 지표가 있는데 강세장에서는 투자심리도 100%를 기록하는 날이 나오기도 한다. 투자심리도 100%의 의미는 최근 열흘간 주가가 단 하루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강세장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보면 매매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 투자가의 마음속에는 조정시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세장에서의 조정은 장중에 일시적인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끝이다. 또한 주가가 조정권에 들어가더라도 하락폭 역시 크지 않다.

강세장이라고 판단이 들면 다소간 공격적인 매매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강세장에서 흔히 범하는 다른 실수는 매도 타이밍을 잘못 잡는 것이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매도를 단행하지만 매도후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증시전문가들이 강세장에서 추천하는 매도전략은 그래서 5일선을 이용한 매매전략을 권하기도 한다.

상승추세에 있는 종목은 단기이동평균선이 상승세를 보인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따라서 주도주를 매입한 후 5일선이 깨지는 하락이 나올 때를 매도시점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약세장에서의 매매타이밍 포착

약세장에서는 추격매수를 피해야 한다.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을 시도해도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승을 시도하는 종목을 무분별하게 추격매수할 경우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약세장에서는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후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종목군을 선별해 거래량의 증가시점에 매수하는 전략이 실효성이 높다. 약세장에서는 이렇게 선별한 종목에 대해 길목지키기 전략을 구사해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약세장에서는 매도타이밍 포착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주가는 조정권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가가 일정기간 오른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경우 약세장에서는 매도타이밍으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리듬이 중요하다. 물 흐르듯이 전개되는 주식시세와 호흡을 같이 하려고 노력해보자. 주식투자가 훨씬 쉽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조영훈 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9/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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