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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우편봉투에 창하나 더뚫고 23억원 절약
입력1999-05-05 00:00:00
수정
1999.05.05 00:00:00
이균성 기자
고객에게 발송하는 우편봉투에 창을 하나 더 내 연간 23억여원의 경비를 절감한 회사가 있어 화제다.한국통신은 창이 2개인 우편봉투를 사용하다 지난해부터 창이 3개인 우편봉투를 쓰기 시작해 한해동안 총 23억3,400만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우편봉투에 구멍을 하나 더 뚫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100명분의 인건비를 줄인 것.
그 까닭은 이렇다.
기업이 고객에게 요금고지서나 안내문 등을 발송할 때 이른바 「창(窓)봉투」라는 우편물을 사용한다. 창봉투는 일반 우편봉투와 달리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주소를 쓰는 부분에 창을 낸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 봉투를 쓰면 요금고지서 등 전산처리된 내용물에 이미 주소가 인쇄돼 있기 때문에 겉봉투에 새로 주소를 쓸 필요가 없다. 투명한 창을 통해 이미 인쇄된 주소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간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창봉투의 창은 대개 1~2개였다.
한국통신은 창이 2개이던 봉투에다 우체국 소인이 찍히는 부분에도 창을 하나 더 낸 「3개창 봉투」를 고안해냈다. 그 결과 우편물 배달과정이 한 단계 줄어 연간 23억3,400만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종전 창봉투는 「기업→우편집중국→우편배달국→수취인」의 과정을 거쳐 배달됐다. 대개 창봉투 겉표지에 해당 「우편집중국」 소인이 찍혀 있고 이곳에우편물을 접수하기 때문이다. 그 뒤 우편집중국은 우편물 수취인의 주소에 따라 일일이 분류한 뒤 다시 각 지역 배달국에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3개창 봉투는 우편집중국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내용물에 수취인 주소에 따라 배달국 소인이 찍히고 이곳에 접수하면 되기 때문.
한국통신은 이로 인해 우편물을 다량으로 접수할 때 받는 할인(6%) 혜택을 포함해 배달국에 직접 접수함으써 총 15%의 할인율을 적용받게 됐다.
하지만 이 「비결」을 아는 기업이나 기관은 거의 없다. 적지 않은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인데도 제대로 홍보가 안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3개창 봉투는 관계법에 의해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한국통신 강석근과장(정보시스템본부)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정보통신부가 법을 개정함에 따라 97년말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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